2025/05 23

참 기쁨의 길

참 기쁨의 길 유태계 정신분석학자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은 히틀러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살아남은 사람이다. 그가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 『죽음의 수용소에서』란 책이다. 이 책에서 프랭클은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체력이 뛰어난 사람들이거나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했다. 겉보기로는 약해 보이고 무능력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고 했다. 수용소에 처음 들어갔을 때에는 체력이 뛰어나거나 재능이 출중한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남을 것으로 보였으나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쉽게 무너졌는데,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겉으로는 강하게 보였어도 극한상황을 견뎌 나갈 정신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사람들은 비록 육체적으로는 약하..

안분낙도 2025.05.31

'글쓰기'의 조건

‘글쓰기’의 조건 만권의 책을 읽어 근본을 다지고 (讀萬卷, 以立其體, 독만권, 이립기체,)사방을 유람하여 활용할 능력을 기른 뒤에 (遊四方, 以達其用, 유사방, 이달기용,)대장부의 할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然後大丈夫之能事畢矣. 연후대장부지능사필의.) 위의 글은 사가정(四佳亭) 서거정(徐居正) 선생이 지은 「송이서장시서(送李書狀詩序)」의 한 대목인데, 그가 쓴 여러 편의 송서문(送序文)을 보면 그는 대장부가 할 일 가운데에 정사(政事)와 더불어 ‘글쓰기(文章)’도 들어간다고 하였다. 아마도 글이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 이로써 세상을 움직일 힘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서거정 선생은 이어서 말하기를 “도도히 흐르는 장강(長江)을 굽어보며 유장(悠長0한 흐름을 음미하고 탁 트인..

안분낙도 2025.05.29

진리의 길, 생명의 길

진리의 길, 생명의 길“아무리 재주와 학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청정(淸淨)한 계행[戒行: 계(戒)를 받은 뒤에 계법(戒法)의 조목에 따라 이를 실천 수행함]이 없는 사람은 좋은 곳으로 인도해도 가지 않는다. 또 아무리 부지런히 실천해도 지혜(智慧)가 없는 사람은 분명히 동쪽으로 걸어갔지만 결과는 서쪽으로 향해 걸어가는 것과 같이 된다.”.사람이 타고난 재주가 뛰어나거나 세상의 공부를 많이 하여 머리로는 아는 것이 많더라도 그 아는 바를 실천함으로 자신의 몸에 배이도록 체화(體化)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것은 참다운 지식이 못된다. 그러므로 사람이 이런 체화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상태에서는 진리의 길, 생명의 길을 알려주어도 그 길을 따라갈 능력이 없는 것이다. 대개 진리의 길, 생명의 길은 세상의 욕심..

나의 글 2025.05.28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地界石)을 옮기지 마라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地界石)을 옮기지 마라 연산군의 패륜(悖倫)과 실정(失政)이 극심하였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이다. 이로 인하여 중종반정을 일으키게 되었는데, 당시 왕실에서도 세종대왕의 아드님 밀성군(密城君, 백강 이경여 선생의 6대조)의 장남 운산군과 삼남 수안군이 연산군의 실정을 바로잡고자 분연히 일어났었다. 이는 왕자로서도 생명을 내걸고 백성을 위한 바른 정치를 향한 일념으로 하신 거사(擧事)로 생각되어 이에 그분들의 정의(正義)로운 정신과 행동을 기리고자한다. 이러한 선조님들의 훌륭한 정신을 이어받아서인지 세종대왕으로부터 백강 이경여 선생을 전후한 이 가문의 많은 인물들 중에서 모두 바른 행실로 국가와 국민에..

안분낙도 2025.05.26

인륜을 밝히라

인륜을 밝히라 “인륜(人倫)”이란 부모, 형제, 부부 등 상하 좌우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바람직한 질서의 기본적 이치를 말하는데, 오늘날 다양한 모습의 사회조직들 속에서는 우리들이 다양한 종류의 수많은 인간관계들에서 바람직한 질서를 세워 가는데 기본이 되는 사고의 틀로 생각된다. 세종대왕은 인륜을 밝히는 것을 정치의 가장 높은 지향점으로 삼고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를 만들어 널리 펴고 알려 모든 백성들을 교화하였다. 집현전(集賢殿)에서 새로 올린의 서문(序文)에 이르기를, 『천하의 떳떳한 도(道)가 다섯 가지 있는데, 삼강이 그 수위(首位)에 있으니, 실로 삼강은 경륜(經綸)의 큰 법이요, 일만 가지 교화의 근본이며 원천(源泉)입니다. ··· 선덕 신해년에 우리 주상 전하께서 측근의 신하에게 이렇게 명..

안분낙도 2025.05.25

인격성숙을 바라보라

인격성숙(人格成熟)을 바라보라 백강 이경여 선생은 우리 삶에서 “마음의 수양”을 “하늘을 섬기는 도리”와 더불어 가장 중하게 여기셨는데, 아래의 말씀에서처럼 홀로 있을 때도 하늘의 이치를 바라보고 삼가서 마음이 유암(幽暗)하고 은미(隱微)한데, 문득 간단(間斷)되는 곳까지도 발생하지 아니하도록 정진(精進)하여 나아 갈 것을 말씀하였다. 『대개 본심이 지켜지지 않으면 덥지 않아도 답답하고 춥지 않아도 떨리며 미워할 것이 없어도 노엽고 좋아할 것이 없어도 기쁜 법이니, 이 때문에 군자에게는 그 마음을 바루는 것보다 중대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바로 잡히고 나면 덥더라도 답답하지 않고 춥더라도 떨리지 않으며 기뻐할 만해야 기뻐하고 노여울 만해야 노여우니, 주자(朱子)가 이른바 대근본(大根本)이라는 ..

안분낙도 2025.05.22

복된 웃음

복된 웃음 “하나님이 포로이었던 우리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습니다.”(시편 126장 1절). 시인(詩人)은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서의 포로 생활을 청산하고 고토(故土)인 가나안으로 돌아올 때의 감격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해방의 기쁨이 너무도 큰 나머지 마치 꿈꾸는 것 같아서 현실의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 얼굴에는 웃음이 입술에는 기쁨의 노래가 그치지를 않았음을 묘사하고 있다. 우리는 자유와 인권을 꽤나 누리는 나라에 살면서도 이러한 웃음의 생활을 잘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들의 마음도 이 시인과 같이 복 받은 상태가 되어 웃음을 찾아 이웃들에게도 기쁨과 힘이 되어야하겠다. * 복된 ..

안분낙도 2025.05.21

도(道)에 뜻을 두고<志於道(지어도)>

도(道)에 뜻을 두고 『공자가 말씀하기를 “도(道)에 뜻을 두고, 덕(德)을 지키며, 인(仁)에서 떠나지 않고, 예(藝)에 노닐어야 한다.”라고 하였다.[子曰(자왈) 志於道(지어도) 據於德(거어덕) 依於仁(의어인) 游於藝(유어예).]』. 여기서 말하는 도(道), 덕(德), 인(仁), 예(藝)의 뜻은 다음과 같다고 본다. “도(道)”란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마땅히 지켜야할 모든 의(義)로운 도리(道理)’라고 본다. “덕(德)”이란 도덕적, 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으로, 구체적으로는 공정(公正)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으로, 널리 은혜를 베풀고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한다고 본다. “인(仁)”이란 남을 사랑하고 어질게 행동하는 일을 말하며, 모든 덕(德)의 기초이다. ..

안분낙도 2025.05.19

천국

천국(天國) 예수 그리스도는 천국(天國, The kingdom of heaven)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유하여 설명하였다.(마태복음 13장). 먼저 그의 ‘가라지의 비유’를 살펴보자.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가라지도 보이거늘 집 주인의 종들이 와서 말하되 주여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주인이 이르되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주인이 이르되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

기타 2025.05.19

꿈과 비전

꿈과 비전················································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에서 송(宋)나라 때 소동파이 지은 산문시 「적벽부(赤壁賦)」는 작가가 친구들과 양자강에서 뱃놀이 하며 지은 시(詩)로 아래의 구절이 특히 주목된다. “한 잎의 갈대 같은 배가 가는대로 맡겨 일만 이랑의 아득한 물결을 헤치니 ··· 가뭇가뭇 나부껴 인간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치어 신선(神仙)으로 되어 오르는 것 같더라” 이 구절을 보면 비록 작가인 소동파는 창조주 하나님을 만날 기회를 갖지는 못하였으나, 하늘나라를 몹시 흠모(欽慕)한 것으로 여겨진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의 피조물로 하나님을 그리워하고 바라보는 본성이 있으며 또 유일하게 머리를 하늘로 향하고 살아가지 않..

안분낙도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