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이하며
················································· 새해에는 무엇에 충성(忠誠)할 것인가?
한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려고 한다. 지난 한해를 나는 무엇을 이루려 달려 왔으며 새로운 한해에는 또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가?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요한계시록 2장10절). 이 말씀은 교회가 연초에 청지기 직분을 줄 때나, 장로나 권사 임직식 때, 교회에서 시상하며 기념패에 ‘약방의 감초’같이 사용되는 요절이다. ‘죽도록 충성한다’는 마음가짐은 참으로 아름답고 흠모할 만한 모습이다.
충성(忠誠)의 사전적 의미는 ‘진정에서 우러나는 정성’이라고 되어있다. 충성(忠誠)에 대한 한자풀이를 보면 충(忠)자는 마음 심(心)에 가운데 중(中)자가 가로지른다. 성(誠)자는 말씀 언(言)변에 이룰 성(成)자로 이뤄진다. 곧 자신이 한 말(言)을 이루는(成) 일에 마음(心)이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가운데(中)를 유지하는 것이 충성(忠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좋은 의미의 충성이 지향하는 방향이 잘못되면, 그 충성이 나라를 망치기도 하고 집안을 망치기도하고 자신을 파탄으로 이끌 수가 있다는 것이다. 범죄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의 충성심은 놀랄 만하다. 조직폭력배의 충성은 무섭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충성을 칭송할 수는 없다. 우리에게 충성은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긴 하지만, 반드시 무엇에 충성하려는 것인지 그 지향점을 바르게 해야만 한다.
교회 안에서도 충성하는 사람들로 인해 시험에 드는 경우가 있기에, 예수 그리스도가 서머나 교회에 주신 ‘죽도록 충성하라’는 이 말씀의 뜻을 바르게 헤아려야 한다. 서머나 교회에 주신 이 말씀은 ‘진리를 향한 믿음을 지키는 일에 충성하라는 말씀이다. 신앙에 대한 핍박 속에서도, 교회에 닥친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의 교훈을 지키며 사는 일에 충성하라는 뜻이다. 곧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이루는 데에 충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들 주변에는 교리(敎理)에 매여 충성하며 본질인 사랑과 자비와 겸손 등을 잃는 사람들도 있다. 독재자, 인격파탄자에 충성하며 국가를 위해 공헌했다고 하는 충성도 있다. 때론 성경의 가르침이 아닌 목회자에게 충성하는 교인도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잘못된 신념에 충성하기도 하고 그릇된 사상에 충성하기도하며 자신의 탐욕에 충성하기도 한다.
우리는 충성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나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충성이 진리의 말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대한 충성이어야 한다. 이렇게 진리의 실현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충성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그 마음에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되고 세상의 빛이 되며 영생(永生)의 축복을 누리게 된다.
오늘은 한해의 마지막 날로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이 다가오는 2023년 계해년(癸亥年) 을 계획해보는 때이다. 이때를 당하여 구체적인 새해의 계획을 구상하기 이전에 나의 지향하는 삶의 목적이 진리에 부합하는 방향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 우리사회에는 철 지난 공산사상 전체주의사상이나 개인탐욕주의 등이 넘쳐나 매우 혼란스러우니 더욱 그러하며 특별히 젊은 나이에는 생각의 뿌리가 깊고 넓을 수가 없는 것이니 먼 훗날 후회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동서고금의 불멸의 경전(經典)들과 성현(聖賢)들의 말씀을 새겨듣고 참조할 필요가 있다.
2022.12.31. 素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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