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
옛날 중국 변방에 새옹(塞翁)이라는 한 노인이 있었는데 그의 말(馬)이 어느 날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駿馬)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런데 말타기를 좋아하는 새옹의 외아들이 준마를 타다 떨어져 다리가 부러져 불구자가 되었고 이에 모두들 그 말이 들어 온 것이 횡재(橫財)가 아니라 재난이었다고들 말하였다.
그런데 또 세월이 흘러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 마을의 모든 젊은이들이 군에 징집이 되어 간 후에 숱하게 죽고 다치고 하였으나 새옹의 아들은 다리를 다친 탓으로 군에 소집되지를 않고 가정을 지킬 수 있었다. 이에 집안 식구들이 한결같이 이르기를 그 말이 역시 행운을 가져온 말이라고들 하였다.
이 얘기는《회남자(淮南子)》‘인간훈(人間訓)’에서 유래되었는데,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간결하다. 어느 누구의 인생이든 인생살이엔 궂은일과 좋은 일이 번갈아 일어나는 것이니 궂은일을 맞아 손해를 보게 되었는가 하면 어느 새 그 일로 인하여 이익을 보게 되는 날이 오게 된다. 기뻐하는 것도 잠시 그 좋은 일이 연유가 되어 생각지 않은 나쁜 일이 닥치게 며 나쁜 일을 당하여 실망하는 것도 잠시 그 나쁜 일 끝에 좋은 일이 일어나게 되어 즐거워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란 말이 쓰여 지게 된 것인데, 이처럼 인간만사는 변화가 많아 사람이 어느 것이 화(禍)가 되고, 어느 것이 복(福)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우니 재앙(災殃)도 슬퍼만할 게 못되고 복도 기뻐만할 것이 아닌 것이다.
이런 일은 비단 한 개인에게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지난 정권에서 주사파 공산전체주의의 심각한 문제점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정신을 차린 것처럼 한 나라나 한 사회에도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기에 개인 일에도 나라 일에도 하나하나에 웃고 울고를 거듭하지 말고 긴 안목(眼目)으로 꾸준히 도의(道義)를 추구하고 덕을 쌓아 나감이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고 여겨진다.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合力)하여 선(善)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장 28절).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자에게는 좋은 일이든 굿은 일이든 ‘하나님의 때(kairos)’에 이르러서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 이를 깨달아 마지막에 웃는 인생의 승자가 되자.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善)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樂)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전도서 3장 13절).
2023. 1. 3.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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