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順境)과 역경(逆境)
“자기 몸이 순경(順境)에 있으면 눈앞에 있는 것이 모두 창과 칼이라, 기름을 녹이고 뼈가 깎여도 자기는 그것을 모르고 있다.” ~‘채근담’에서
순경에 처하는 것이 이처럼 잠재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지만, 비록 순경에 처해 있어도 내가 하나님과 바르고 정직한 관계를 유지하여 간다면, 하나님을 신뢰하고 항상 깨어 그 안에 거(居)할 때에는 하나님의 목적이 나를 통해 이루어지고 나에게는 참 평안과 즐거움이 찾아올 것이다.
반면에 자기 몸이 역경(逆境)에 처해 있으면 그 몸의 주변에 있는 것들은 모두가 약(藥)이 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절조(節操)가 이루어지고 행실이 저절로 닦아진다는 것이 ‘채근담’의 저자 홍자성의 생각이다.
하나님은 이처럼 자기가 사랑하는 이에게는 역경의 시련을 주어 그를 단련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그 이후에는 순경의 시간도 허락하신다. 그러나 이 쉽고 평안한 순경의 시간을 그리 오래 허락 하시질 않는다. 왜냐하면 이 순경의 시간이 길어지면 사람은 누구나 안이(安易)해지고 타락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가장 지혜로웠던 솔로몬왕이 순경의 시간을 오래누리면서 말년에는 타락한 것은 하나의 예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경에 있다고 하여도 자만해서는 안 되며 반면에 역경에 있다고 하여도 크게 슬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순경은 재앙(災殃)을 가져오기 쉽고 역경은 사람을 훌륭하게 키우는 역할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역경의 시간을 거치지 않고 훌륭한 인물로 성장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는 인생이 되려면 순경에 처해있든 역경에 처해있든 한날한시도 소홀히 하지 말아 진리를 배우고 인격을 연마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힘써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특히 언제나 경계해야할 말씀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는 잠언 16장18절의 말씀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나라를 보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순경의 자리에 처해 있다고 잘못을 사과할 줄을 모르고 온갖 구실로 변명하거나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경우를 너무 자주 보게 되니 앞날이 크게 걱정될 수밖에 없다.
2021. 5.30.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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