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천명과 인심을 파악하라

jookwanlee 2024. 9. 24. 23:43

천명(天命)과 인심(人心)을 파악하라

 

“천명(天命)은 믿기 어려운 것이며 인심(人心)은 떠나기 쉬운 것입니다. 하늘은 높이 위에 있으나 매우 분명하게 관찰하고 있으며, 백성은 아래에 있으나 지극히 어리석으면서도 신령(神靈)스러운 존재입니다.”<백강 이경여 선생, 1650년(효종 1년) 7월 3일 상차문(上箚文)>.

 

믿기 어려운 천명(天命)을 제대로 일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정성으로 하나님을 섬기면서 하나님의 섭리와 그의 가르침을 궁구(窮究)하여야 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백강 이경여 선생은 1631년(인조 9년) 10월 3일 임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하늘은 이치(理致)이니, 한 생각이 싹틀 때 이치에 합하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어기는 것이고, 하나의 일을 행할 때 이치를 따르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 정성으로 하늘을 섬기면 천명(天命)이 계속 아름답게 내려지지만 하늘을 어기고 이치를 거스르면 그 천명이 영원히 끝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의 마음은 인자하여 차마 갑자기 끊어버리지 못하니, 반드시 재이(災異)를 내려 견책한 뒤 흐리멍덩하게 깨닫지 못하여 끝내 고치지 않은 다음에야 크게 벌을 내리는 것입니다 ··· 하늘이 멸망시키거나 사랑하여 돕는 것은 공경과 불경(不敬), 정성과 불성(不誠)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 천명(天命)을 스스로 헤아려 천리(天理)로써 보존하고 자연의 법칙으로써 움직이소서.”

 

떠나기 쉬운 인심(人心)을 제대로 파악하고자 하면 우리는 성학(聖學)을 공부하여야 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백강 이경여 선생은 1653년(효종 4년) 7월 2일 임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한 바가 있다.

 

“성학(聖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덕(德)을 밝히려는 옛사람이 마음을 바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는 하였으나, 본심의 착함은 그 체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欲)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 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앞에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 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이 마음을 개발(開發)하지 않으면, 또한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 이른바 강학(講學)은 장구(章句)나 구독(口讀)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성인(聖人)의 가르침을 깊이 몸 받고 그 지취(旨趣)를 밝혀서, 자신에게 돌이켜 의리의 당연한 것을 찾고 일에 비추어 잘잘못의 기틀을 증험함으로써,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참으로 아는 동시에 미리 생각하여 익히 강구하고 평소부터 대책을 세워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불완전한 인간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니, 천명(天命)과 인심(人心)을 완전하게 알고자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여야 한다. 우리는 솔로몬처럼 하나님께 간구하여 그의 은혜로 각기 자신에게 지혜를 주실 것을 구해야 한다.

 

존 번연(John Bunyan)은 하나님이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의 형상으로 이 땅에 보내시어 우리의 죄를 대속(代贖)하게 하신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救援)의 은혜를 다음과 같이 찬양하였다.

 

인자(人子)가 되신 주여

당신의 겸손을 통해 나타난 그 은혜

하늘로부터 낮아지신 그 은혜

모든 영광을 벗어 버리시고

천함과 멸시를 마다 않으시고

모든 죄의 짐과, 모든 슬픔과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저주를

짊어지신 그 은혜

오,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당신의 모든 눈물에 스며있는 그 은혜

당신의 허리에서 피로 쏟아진 은혜

당신의 입에서 나온 모든 말씀에 충만한 은혜

가시관에 상한 머리에서

못이 박힌 곳에서 흘러나오는 은혜

여기에 참 은혜가 있나이다.

천사들도 흠모하는 그 은혜

죄인을 소생시키고

마귀가 놀라 도망가는 그 은혜!

 

우리를 사랑하시어 죄악(罪惡)에서 건져내신 구원의 하나님이, 우리가 천명(天命)과 인심(人心)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각자에게 은혜를 주시는 것은 비교적 용이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런즉,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천명(天命)은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의 인심(人心)은 과연 어떠한가? 이는 여러 가지의 원인으로 인하여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각자가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 구체적인 방도를 세우고 실천하야야만 하는 것이다.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기 때문이다.

 

2024. 9.25.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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