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본질, 사도성에 대하여
한스 큉(Hans Kueng)이 저술한 ‘교회론’에는 교회의 본질에는 네 가지가 있다고 하는 데, 첫째는 교회는 거룩하다는 것이요, 둘째는 교회는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요, 셋째는 교회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요, 넷째는 교회는 사도성(使徒性)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옥한음 목사가 2004. 3.17.에 한 집회에서 자신이 웨스터민스터신학교 유학시절에 발견했다고 말한 내용이다.
첫째, 교회가 거룩해야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교인의 기본자세인 만큼 너무나도 명백하다. 다만 문제는 세상의 교회와 교인들 사이에 배금주의 탐욕주의 등 세속화되는 경향이 문제인 것으로 이들은 사이비 교회요 사이비 신자로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으로 매우 주의해야할 바이다.
둘째, 교회가 통일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언제나 진리는 하나인 만큼 너무도 당연한 것일진대 인간들의 개인주의 탐욕주의 등 미성숙의 결과로 수많은 종파가 나뉘어 있으니 참으로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두가 참된 신앙을 회복하도록 노력하여 지신의 독선을 버리고 모든 교파가 하나로 뭉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셋째, 교회가 보편성을 가져야한다는 것은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 이단(異端)에 빠지는 것을 가장 경계하라는 말로 들린다. 성경은 큰 자재창고와 같아서 말씀을 조합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하며 이로 인한 이단의 폐해는 참으로 심각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동서고금의 고전과 성현들의 말씀을 두루 공부하여 여기에서 벗어나는 성경의 해석은 깊이 살펴보고 역사상 공인된 정통교리를 깊이 연구해가야 할 것이다.
조선 숙종 때 병산 이관명 선생이 당시 최석정 등이 시도한 전통 학설에서 벗어난 사서(四書)의 사사로운 해석을 경계할 것을 임금에게 말하며 이르기를, ‘경전의 한 구절을 잘못 달리 해석하면 피를 흘림이 천리에 이를 것이다’라고 한 말씀은 참으로 고려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사도성(使徒性)이 있어야 한다는 데, 그러면 사도성이란 무엇인가?
옥한음 목사에 따르면, 요한복음 20장21절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와 에베소서 2장20절의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는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 사도성은 전교회의 모든 교인 즉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공동체에 가입한 남녀노소, 빈부귀천 등에 상관없이 모든 계층 모든 성도(聖徒)들이 다 사도성을 계승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신도들도 목회자들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직접 배우고 훈련하고 나아가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등의 사랑의 사역을 계승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평신도의 제자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으로 즉 모든 성도에게 제자도(Discipleship)를 가르치고 또 배우라는 것이다.
이 제자도(弟子道)는 한마디로 작은 예수를 만드는 것으로, 인격과 행실과 삶의 목표가 예수 그리스도처럼 되어서 한평생을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제는 한평생을 씨름해야 할 차원 높은 과제로서 죽어서 천국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완성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목표가 이처럼 높으면 높을수록 더욱 큰 감동을 주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제자도의 훈련을 제대로 받은 성도라면 오늘날 우리시대에 넘쳐나는 이단들은 물론, 하나님을 부정하고 인간의 생명과 천부적인 인권을 경시하는 유물사관(唯物史觀)과 그 아류 등을 반드시 배척할 것임은 물론이다.
2021. 5. 9.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