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天理)와 하나님의 섭리
오늘날 거짓된 모습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이 천리(天理)와 하나님의 섭리(攝理)가 아닌가 생각된다.
정묘호란이후 피폐한 나라의 재건을 위해 백강 이경여 선생 등이 인조임금에게 올린 상차문(上箚文)에 다음과 같은 천리(天理)를 지키라는 말씀이 있다.
“재앙(災殃)이나 복(福)은 자신이 초래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삼가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잘못을 깊이 징계(懲戒)하고 스스로 장래의 복을 구하여 상림(桑林)의 육책(六責)으로 몸을 살펴 반성하고 운한(雲漢)의 8장으로 몸을 기울여 덕(德)을 닦으소서. 심술(心術)의 은미한 곳으로부터 궁정의 사람 없는 곳과 동작하고 이야기하는 사이에 이르기까지 삼가 공순(恭順)하고 공경히 두려워하지 않음이 없게 하소서. 천명(天命)을 스스로 헤아려 천리(天理)로써 보존하고 자연의 법칙으로써 움직여, 공경하고 조심스럽게 하기를 마치 효자가 어버이를 섬길 때 힘써 성의(誠意)를 쌓아 기필코 즐겁게 되시도록 하는 것과 같이 하소서”
~ 1631년 인조 9년 10월 3일 백강 이경여 선생 등의 상차문(上箚文) 에서
한편 성경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섭리(攝理)를 믿고 하나님께 기도로 간구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되 염려하고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를 믿는 것은 과거와 현재에만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와도 관련되어 있다. 과거와 현재가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의 손길 안에 있는 것처럼 미래도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 안에 있는 것이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에서 말한 바대로 모든 피조물들이 온전히 하나님의 손에 있어서, 그의 뜻이 아니면 그들이 움직일 수도 없고 움직여질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이들은 미래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게 된다. “사망이나 .. 현재일이나 장래일이나 ..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로마서 8장38-39절)”는 사도 바울의 말은 이런 맥락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는 이들은 그의 불변하는 사랑을 믿기에 장래를 과감히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 미래를 맡기는 이들은 장래에 대하여 걱정과 불안을 가지지 않는다. 우리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상황 가운데에서의 우리의 불안과 걱정을 제거하기에 충분하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성도들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거나 근심하지 않고 기도하고 간구하며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그의 말씀을 따라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는 것이다.
“너희 모든 염려를 다 하나님께 맡겨라” ~ 베드로전서 5장7절.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 빌립보서 4장6절.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義)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마태복음 6장33절.
모든 국민이 사심(私心)과 게으름을 버리고 천리(天理)를 일깨우고 오직 천리와 자연의 법칙에 따라 행동하며, 특히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의 섭리하심을 믿고 그의 가르침을 따라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간다면 우리나라와 국민들의 앞날은 밝을 수밖에 없다.
[註]상림(桑林)의 육책(六責) : 은(殷)나라 시조 성탕(成湯)이 7년 동안 가뭄이 계속되자 상림에서 비를 빌며 자책한 여섯 가지. 곧 정치가 잘 조절되지 않았는지, 백성을 병들게 하지 않았는지, 궁실이 지나치게 화려하지나 않았는지, 여자의 청탁이 성행하지 않았는지, 뇌물이 공공연히 행해지지 않았는지, 참소하는 사람은 없었는지 한 것이다.
[註]운한(雲漢)의 8장(八章) : 운한은 가뭄을 하늘에 하소연한 《시경》 대아(大雅)의 편명(篇名)으로, 주 선왕(周宣王)이 여왕(厲王)의 폭정을 이어 받아 잘 다스리려는 뜻이 있었으나 한발을 만나자 두려워하면서 하늘에 하소연한 내용이다.
2021. 5.18.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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