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회남자(淮南子)》〈인간훈(人間訓)〉에 “변방에 사는 어떤 노인의 말이 도망쳐 오랑캐 땅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위로하니, 노인이 ‘이것이 도리어 복이 될지 어떻게 알겠는가.’ 하였다. 몇 달 뒤에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 여러 마리를 데리고 돌아왔다. 사람들이 축하하니, 노인은 ‘이것이 화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하였다. 그 뒤 그의 아들이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사람들이 위로하니, 노인이 ‘이것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하였다. 1년 뒤에 오랑캐가 대거 침입하자 남자들이 모두 전쟁에 징발되어 열에 아홉은 죽었다. 그런데 그의 아들은 다리가 불구였기 때문에 징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라고 하였다.
이것이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교훈이니 눈앞에 닥친 난관이나 장애, 화(禍)와 복(福)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흔들리지 말고,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 속에 담긴 하늘의 뜻을 찾고 내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밝힘으로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자.
《장자(莊子)》〈인간세(人間世)〉에, 장석(匠石)이 제(齊)나라로 가다가 곡원(曲轅)에 이르러 신사(神社)의 상징으로 심은 상수리나무[櫟社(역사)]를 보았는데, 그 크기가 엄청나서 구경꾼들이 많았으나 장석이 거들떠보지 않고 지나가며 “쓸모없는 나무이다. 이것으로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널을 짜면 썩을 것이며, 기물을 만들면 망가지고 문을 만들면 진이 흐를 것이며, 기둥을 만들면 좀이 생길 것이다. 이것은 재목으로 부적합한 나무이다. 아무 쓸모도 없기 때문에 이처럼 오래 살 수 있었던 것이다.[散木也, 以爲舟則沈, 以爲棺槨則速腐, 以爲器則速毁, 以爲門戶則液樠, 以爲柱則蠧, 是不材之木也, 無所可用, 故能若是之壽.]”라고 하였다.
그런고로 세상 사람들이 나에 대해 무슨 말을 하던지 이에 좌우되지 말 것이며 속세의 탐욕을 버리고, 다만 사람들이 쓸모없다는 상수리나무가 오래도록 성장하여 커진 후에 많은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듯이, 내 인생을 향한 하늘의 뜻을 찾아서 오로지 이에 집중하면서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자.
하나님은 그가 사랑하시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역경과 고난을 주어 합당한 훈련을 시킨 연후에 비로소 그에게 사명을 주신다. 그런고로 우리는 세상의 부침에 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공자는 말하기를 “나물밥에 물마시며 팔베개를 하고 지내도 그 속에 즐거움이 있으며, 의롭지 못한 부귀는 나에겐 오직 뜬 구름과 같다네.[반소식음수(飯疏食飮水) 곡굉이침지(曲肱而枕之) 낙역재기중의(樂亦在其中矣) 불의이부차귀(不義而富且貴) 어아(於我) 여부운(如浮雲)](논어)”라고 하여, 참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는 마태복음 5장의 산상수훈에서 팔복(八福, Eight Beatitudes)을 말하였다.
“심령(心靈)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義)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태복음 5장 3-10절).
2024. 8.10.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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