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하지 않으려면
백강 이경여 선생이 인조임금에게 말씀하기를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규모(規模)를 정하고 기강(紀綱)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인주(人主)의 한 마음으로 주장을 삼아, 안으로 남이 알지 못하는 지극히 은미한 곳으로부터 계구(戒懼 경계하고 두려워함)하고 근독(謹獨 혼자 있을 때를 삼가는 일)하기를 더욱 엄격히 하고 더욱 긴밀히 하여 인욕(人欲)은 물러가고 천리(天理)가 밝게 드러나도록 한 뒤에야 이 두 가지 일이 근본으로 한 바가 있어서 정립(定立)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백강 이경여 선생 ‘신도비명’ 중에서). 이 말씀은 나라를 이끌어 가려면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하늘의 이치를 밝히며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인데, 역으로 국민들이 사욕을 앞세우고 인륜도의를 저버리고 기강이 무너지면 그 나라는 망한다는 의미이다.
한편 북송 때 이구(李覯)는 그의 ‘원주학기(袁州學記)’에서 천하통일을 한 진(秦)나라가 얼마 못가 멸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진나라는 산서에서 시작하여 6국을 멸망시키고 만세토록 제왕이 되려 했다.[秦以山西, 鏖六國, 欲帝萬世.] 그러나 한고조 유방이 한 번 호령함에 함곡관 문도 지키지 못했으며,[劉氏一呼, 而關門不守,] 나라의 호방한 사내와 건장한 장수도 뒤처질 것을 두려워하여 배신하고 항복하였으니,[武夫健將, 賣降恐後,] 이는 어째서인가?[何耶?] 이는 ‘시서의 도(詩書之道)’가 사라져 사람들이 오직 제 이익만을 볼 뿐, 의(義)는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詩書之道廢, 人唯見利而不聞義焉耳.]”
이구(李覯)는 진나라가 얼마 못가 멸망한 이유를 백성들에게 ‘시서(詩書)의 도(道)’를 가르치지 않아 나라의 정신적인 기강이 무너짐으로 신하와 백성들이 나라에 대한 충성과 인륜도의를 저버리고 오직 사사로운 이익만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이다.<여기서 말하는 ‘시서(詩書)의 도(道)’는 시경(詩經)과 서경(書經)으로 대변되는 인륜도의를 가르치는 전래의 경전(經典)들을 말한다.>.
진나라는 국가의 강력한 통제와 권위를 바탕으로 한 법가(法家)의 사상을 받아들여 천하통일을 이룩하였으나, 통일이후에도 인(仁)과 의(義)를 멀리하고 인륜도의를 가르치지 않으며 그저 절대복종을 강요하는 것으로 일관하는 법가의 사상을 고집하다가 얼마 안가서 망하고 말았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한 나라가 그 정신적인 기둥이 뿌리가 얕고 허약하면 국민들이 각자 제 이익만 생각하게 되고 이로써 나라의 기강이 무너져 내려 머지않아 사상누각처럼 나라가 망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어떠한가?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만연하고 심각한 부정선거로 인해 대한조작국이란 별명까지 생겼고, 인륜도의를 저버리고 국기를 문란하게 한 범죄자들도 제대로 수사조차 못하고 있는 등 국법질서와 기강이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국회는 범죄자들의 소굴이라고 까지 불리고 있다. 법을 믿을 수 없고 수단 방법 안 가리고 그저 센 놈만이 살 수 있는 나라의 꼴이 되었으니, 이제야말로 온 국민의 정신개혁운동이 절실한 것이다.
자유·인권·책임·인간존엄성의 자유민주주의 건국정신, 정직·성실·사랑·검소의 청교도정신, 우리민족의 자긍심인 애민(愛民)·인경(仁敬)·충효·과학의 세종대왕정신을 바탕으로 온 국민의 모든 생활분야에서 정신문화개혁운동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자. 그 길만이 살길이다.
2024. 8. 8.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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