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그대는 고독을 아는가

jookwanlee 2020. 1. 22. 04:00

그대는 고독(孤獨)을 아는가?

 

고독은 스스로 세상의 흐름으로부터 몸을 돌려 홀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과 대면(對面)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고독은 내가 선택한 것이어서 강요(强要)된 고립인 외로움과는 다르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을 찾는 군중들이 많아질수록 홀로 한적한 곳으로 올라가서 기도하며 자기성찰(自己省察)과 하나님과 교제(交際)하는 시간을 가짐으로 재충전(再充電)을 하였다. 이 고독의 시간을 통해 인간은 자기 자신을 성찰(省察)하며 내면세계의 치유(治癒)와 충전을 가져올 수가 있어 세상의 강퍅함으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살벌한 세상을 정화(淨化)시켜 나갈 수가 있다.

 

시인 릴케는 고독은 모든 관계를 모아들여 열린 창()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안내자라고 이야기하며 시()는 고독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 과연 그렇다, 시는 주변이 혼란스럽고 내면세계가 뒤죽박죽인 상태에서는 써지지를 않는다. 음악의 악상(樂想)도 그러한지 베토벤과 슈베르트 등은 홀로 산책(散策)하며 악상을 떠올리고는 그때마다 이를 오선지(五線紙)에 적곤 하였다.

 

철학자 키르케고르와 하이데거는 고독은 문명이라는 이름아래 물질적 가치관에 휩쓸려 소실(消失)되어가는 자아(自我)를 회복하는 통로라고 생각하였다 (김기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

 

같은 맥락(脈絡)에서, 백강 이경여 선생은 조정에서 하늘을 섬기는 도리(道理)’마음의 수양(修養)’을 가장 중요한 덕목(德目)으로 보고 이를 개발(開發)해 가야한다고 누누이 임금에게 말씀하였다.

 

생각건대 이들은 모두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생활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하늘을 섬기는 도리는 바로 진리를 찾아가는 길인데 이것은 홀로 단정한 마음으로 독서(讀書)함을 통한 성현(聖賢)들과의 대화와 깊은 묵상(黙想)을 통하지 않고는 도달할 수가 없다. ‘마음의 수양은 덕()을 닦는 것을 그 요체(要諦)로 말씀 하였는데 그 길로서 홀로 있을 때에 삼가고 흐트러짐이 없는 신독(愼獨) 혹은 근독(謹篤)을 가장 중요한 통로로 보고 아래와 같이 말씀하였다.

 

()을 숙련하는 공부가 어찌 일조일석에 되는 것이겠습니까. 정자(程子)는 말하기를 천덕(天德왕도(王道)는 그 요체가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데에 있을 뿐이다.’ 하였습니다. 홀로 있을 때를 삼가지 않아서 유암(幽暗)하고 은미(隱微)한 데에 문득 간단(間斷)되는 곳이 있다면 어떻게 날로 고명(高明)한 데에 오르겠습니까. 당 태종(唐太宗)이 일찍이 임금의 한 마음은 공격받는 것이 많다. 조금이라도 게을리하여 그 하나만 받아들이는 날이면 위망(危亡)이 따른다.’고 하였는데, 이는 대개 그 자성(資性)이 밝고 트여 이 마음이 희미한 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인(聖人)의 극치(極治)라는 것도 결국은 이 길 외에 따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효종 4(1653 계사) 72일 전 영의정 백강 이경여(李敬輿)가 올린 재변(災變)을 이겨내는데 힘써야할 21항의 상차문(上箚文) 중에서

 

오늘날 우리는 상호비방(相互誹謗)이 넘쳐나는 사회를 살고 있다. 정의(正義)는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타락하고 적페청산(積弊淸算)을 한다며 더 큰 적폐를 쌓아가고 있다. 사람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살기 원한다면 이제 우리들은 모두 고독함을 배우고 실천해 가야할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쪼록 이 나라에서 가장 신뢰(信賴)받지 못하고 나라를 위태(危殆)하게 만드는 정치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하늘을 섬기는 도리마음의 수양을 반드시 배워가기 바란다. 인격(人格)이 성숙(成熟)되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정치일선(政治一線)에 내세우면 안 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가 공연(空然)한 소리가 아니다. 국민들이여 매일 공부하고 깨어날 지어다. 일본을 이기려면 일본인들이 얼마나 많이 독서하고 공부하는지를 우선 배워야한다.

 

2020. 1.22.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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