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와 축복된 삶
온 세상은 숲속의 풀, 주인이 없으니까 내 것이 없다.
이것이 내 것이란 생각이 없으면, 근심과 걱정이 있을 수 없다.
이 몸도 내 것이 아니라면 미움도 애착도 나지 않는다.
~ “불교의 진리” E.A. Burtt, ‘니르바나’에의 길, ´나그네의 노래´ 중에서,
이 몸 까지도 내 것이 아니라야 나에게는 참 평안이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 몸 까지도 내 것이 아닌 것이니 나는 그저 세상에서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 대해 오직 하나님이 임명한 관리자(Steward) 일 뿐이다. 나 자신의 것은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창조물, 소유물일 뿐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소유자이신 하나님의 소명(召命)대로 사용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며, 평안과 기쁨과 영생(永生)에 이르는 길이 될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광야(廣野)가 주는 영성(靈性)이 이를 뒷받침 한다.
오늘날 우리는 최첨단 디지털 시대를 살면서 지식과 정보, 속도전을 살아가느라 허우적대고 있다. 이런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원시적 삶의 형태를 아직도 지키고 있는 광야의 영성이다.
한 베두인 소년이 시내광야에서 살다가 난생 처음으로 예루살렘을 방문하게 되었다. 도시에서 전기불도 처음 보고 텔레비전, 전화, 컴퓨터, 인터넷도 처음 보았다. 여행을 마치고 광야로 돌아온 소년에게 어머니가 "예루살렘 여행이 어떠하였니?" 하고 물었다. 소년이 이렇게 답하였다. "엄마, 모든 게 너무 빨리 진행되어 내 "영혼"이 내 "육체"를 따라가기 힘들었어요."
그 소년의 대답이 우리로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성경의 많은 부분이 광야를 무대로 펼쳐진 이스라엘 민족 역사를 기록한 것이기에 광야에 대한 바른 이해 없이는 성경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 광야는 버려진 땅(deserted land)이라는 의미로 desert, 사막이라 부른다. 이 황량하고 버려진 광야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영성이 무엇일까?
미국의 구약학자 ‘브르지만’은 광야를 정의하기를 "아무것도 없음의 자리'(the place of nothingness)라 하였다. 낮에는 뙤약볕이 내려쬐고 밤에는 추위가 뼈 속으로 스며들고, 먹을거리는커녕 마실 물조차 없는 환경이다. 바위 밑에는 전갈이 숨어 있고 모래밭에는 불뱀이 도사리고 있다. 황량한 들판에는 이리와 곰이 다니지만, 이런 땅을 성경에서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선포한다.
이 광야에서 모세와 다윗이 탄생하였고, 엘리야가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었으며, 세례 요한이 "회개하라"고 사자후를 토하였다. 수많은 예언자들과 수도사들이 활약하였던 이 땅에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기에 그들을 광야로 끌어 들였을까?
히브리어로 광야는 MIDVAR(미드바르)이다. 이 단어의 동사형이 DAVAR(다바르)인데 이 단어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 순종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14.8.9. 김진홍 목사 아침묵상)
헬레니즘적인 사고를 하는 서양인들에게 광야(desert)는 분명히 버려진 땅(deserted land)이지만, 역할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유대인의 헤브라이즘적인 관점에서 광야는 ‘하나님을 만나는 살아 있는 땅이요’ ‘축복된 땅’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광야가 주는 영적 교훈은 축복된 삶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소유에만 있지 않음을 가르쳐 준다. 하나님의 소명을 발견하고 이를 위해 살아감이 축복의 가장 으뜸 요건임을 알려 준다. 또 광야는 때를 따라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구하는 "기도의 줄", 하나님과의 대화가 끊어지면, 우리는 생존할 수 없음을 더불어 알려준다.
우리 인생길은 이런 광야의 길과 같다. 여기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찾아 이루어 가는 것으로, 이것이 축복된 삶으로의 통로이다. 소유가 우리를 축복된 삶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다. 소유물이 늘면 늘수록 이에 비례하여 고민도 같이 늘어나는 것을 우리는 우둔하여 잘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사랑하는 자녀에게 생존에 필요한 물질과 더불어 필요할 때에는 많은 물질을 허락하시어 이를 잘 관리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도록 소명을 부여 하신다. 부(富)의 원천은 우리 능력과 손 안에 있지 아니하며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다. 우리에게는 진리이신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필요하며, 우리는 하나님의 소명을 이루기 위해 필요하면 하나님께 이를 구해야 한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 누가복음 11장10절
2014.10. 1.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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