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빗줄기
느닷없이 지나가는 소낙비가 내린다.
유월의 세찬 빗줄기는 소망의 봄날을 보내고
작열하는 칠팔월의 땡볕을 예고하는 전주곡 같다.
특히 노인들에겐 고난의 칠팔월을 넘어서야
또 다른 소망의 가을날을 맞을 수가 있으니
노인들에게는 그저 하루하루가 새롭다.
불같은 칠팔월의 고난을 앞두고
참으로 아쉬운 것은 우리 국민정신의 타락이다.
국민정신이 건강하면 반드시 일어서고
타락하면 고난을 겪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니 그렇다.
이 땅에 의로운 이들이 적어 스러지는 조국을 보며
앞날을 살아갈 후손들이 너무도 안쓰러우나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2026. 6.16.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