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분노를 경계하라

jookwanlee 2024. 4. 30. 18:38

분노(憤怒)를 경계하라

 

'창세기(Genesis)'를 보면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타락한 이후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됨으로 얻은 결과는 두려움과 염려, 수치와 죄책감, 침울함과 분노(憤怒)였다.

 

이중 분노의 감정은 사리분별을 잃게 하고 나아가 일을 그르치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예로부터 크게 경계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을 이기고자 거친 말, 악담을 마구 퍼붓는다. 진실로 이기려는 사람은 많은 말보다는 차라리 침묵을 지키나니, 참는 마음은 분한 마음을 이길 수 있고 선행(善行)은 악행을 이길 수 있으리라. 분한 마음을 안고 있는 사람이여, 그대 속에 고통과 괴로움이 함께하며 불길 같은 마음에 사로잡힌 사람이여, 그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끝내 스스로 깨달을 수 없으리”<(법집요송경(法集要頌經)>.

 

인간의 감정 중에 제일 절제하기 어려운 감정이 분함을 참는 것이다. 그러므로 백강 이경여 선생은 후손들에게 이르기를 “분한 생각을 경계하고 욕심을 막고 모든 잡념을 깨끗이 몰아내어 마음을 맑게 하라.<징분실욕(懲忿實慾) 일마곽청(一摩廓淸)>”고 하였던 것이다.

 

아담과 하와가 타락한 이후 인간은 침울해지고 분노하게 되었다. 창세기에 가인(Cain)이 하나님께 제물을 드렸고 하나님은 어떤 이유로 그 제물을 기뻐하지 않으셨다. 성경은 말하기를 “하나님이 가인과 그 제물을 열납(悅納)하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하나님이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함은 어찜이뇨. 네가 선(善)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罪)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니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세기 4잘 5-7절)”라고 하였다. 우리는 비록 선행(善行)을 하고 싶어 한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선을 행한 후에는 기분이 좋아지게 마련이니 선을 행하는 것이 분함을 물리치는 방도임을 우리는 여기서 알 수 있다.

분노(憤怒)는 우리를 어리석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인간은 상처를 받고 분노하면 분별력을 잃고 짐승처럼 행동할 수가 있다. 분노가 폭발하면 차분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 조차 어렵게 만들며 자기 자신의 건강을 해치고 나아가 자신의 수명조차도 단축시킨다. “네가 분이 못 이겨 네 옷을 찢는다고 해서 이것이 땅을 흔들어 바위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느냐?”(욥기 18장 4절) “분노는 미련한 자를 죽이니...”(욥기 5장 2절).

 

성내기를 더디 하라.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라.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말고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말라.”(에베소서 4장 26,27절). “사랑은 쉽게 화를 내지 아니한다.”(고린도전서 13장 5절).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조차도 하나님의 성전(聖殿)에서 상행위를 하여 성전을 더럽히는 자들에게 급하고 격하게 화를 내신 적이 있으며, 위선자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욕을 하신 적도 있다. 우리들도 오히려 깊은 관심의 표시나 최선의 해결책 등으로 급하게 화를 낼 수도 있다. 화를 내는 것 그 자체는 죄가 아니다. 다만 분노가 우리를 파괴적인 행동으로 몰아갈 때에 죄가 되는 것이다. “화가 나면, 이로 인하여 죄악으로 빠지지 말도록 하라”(에베소서 4장 26절).

 

“분노를 참는 것이 사람의 슬기이며 남의 허물을 덮어 주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다”(잠언 19장 11절). 남을 이기는 것보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야고보서 1장 19절).

 

2024. 5. 1.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