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수재(水災)를 이겨내자

jookwanlee 2023. 7. 16. 01:53

수재(水災)를 이겨내자

················ 백성은 나의 동포(同胞)요, 사물은 나의 동류(同類)이다

 

〈서명(西銘)〉에 이르기를 ‘백성은 나의 동포(同胞)요, 사물은 나의 동류(同類)이다.’라고 하였으니, 어진 사람의 마음은 사물에 대해서도 오히려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데, 하물며 동포에 대해서이겠는가.

 

주자(朱子)가 절동(浙東)의 구황사(救荒使)가 되었을 때 그 문인이 기록한 것에 “공(公, 朱子)이 백성의 괴로움을 캐내고 찾아 묻기를 밤낮으로 게을리 하지 않아 잠자고 먹는 것까지 폐하기에 이르렀고, 깊은 산골짜기라고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매번 나갈 때는 반드시 가벼운 수레를 탔고 따라다니는 수행원들을 물리쳤으며, 자신이 쓰는 물품은 스스로 싸가지고 다니자, 관할 구역 안에서도 그가 있는 곳을 알지 못하였으니, 관리들은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경계하고 신칙(申飭, 단단히 타일러서 경계함)하기를 늘 사자(使者)가 들이닥치는 듯 여겼고, 이 때문에 살아난 백성이 매우 많았다.”라고 하였다.

 

* 서명(西銘) : 송(宋)나라의 장재(張載:1020-1077)가 지은 서재(書齋)의 서쪽 창에 걸어놓은 명(銘). 원명은 정완(訂頑)이었는데, 그와 동시대 사람인 정이(程頤)의 충고에 의하여 서명이라고 고쳤음.

 

<출처 : 병산 이관명 선생, ‘숙종대왕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