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섭리(攝理)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전도서 1장 2-4절)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전도서 1장 9-11절).
지혜의 대명사 솔로몬왕의 이런 고백을 듣자면, 이 세상에 영원이 존재할 지혜는 오직 인간의 지혜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지혜 즉 하나님의 섭리(攝理)가 있을 뿐이며 이런 하나님의 섭리를 떠난 인간의 모든 노력과 수고는 결국 아무 유익도 없이 헛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유일하게 자신의 형상(形象)을 따라 창조하시고 그런 우리들을 그 무엇보다 사랑하시며 그런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내려고 하신다. 이런 하나님이 이 세상을 운용하시는 그의 섭리는 그의 말씀과 그가 창조하신 인간의 양심과 그리고 대자연의 이치 속에 녹아져 들어 있는바 우리는 이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고 파악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복(福)은 우리가 한계가 있는 인간의 생각을 떨쳐 버리고 이 하나님의 섭리와 가르침을 배우고 이에 따라 살아갈 때에 우리에게 주어진다. 그런데 인간의 지혜는 한계가 있고 그 마음 한편에 악(惡)도 깃들어 있음으로 동서고금의 성현(聖賢)들이 이미 파악하여 우리에게 알려주신 불멸의 지혜들을 깊이 참조 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제각기 제멋대로 나가다가 이단(異端)에 빠지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가 있다.
예컨대 이 땅에 성경이 전래되기 전 1631년(인조 9년) 10월 3일 백강 이경여 선생 등이 임금에게 상차(上箚)하기를, “첫째로 하늘을 공경해야 합니다. ~ 하늘은 이치(理致)이니, 한 생각이 싹틀 때 이치에 합하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어기는 것이고, 하나의 일을 행할 때 이치를 따르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 정성으로 하늘을 섬기면 천명(天命)이 계속 아름답게 내려지지만 하늘을 어기고 이치를 계속 거스르면 그 천명이 영원히 끝나는 것입니다. ~ 하늘이 멸망시키거나 사랑하여 돕는 것은 공경과 불경(不敬), 정성과 불성(不誠)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천명(天命)을 스스로 헤아려 천리(天理)로써 보존하고 자연의 법칙으로써 움직여서, 공경하고 조심스럽게 하기를 마치 효자가 어버이를 섬길 때 같이 하소서.”라고 하였다.
한편 이 하늘을 섬기는 도리(道理)와 관련하여 학개 1장 6-10절에 학개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 백성들에게 경계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씨앗을 많이 뿌려도 얼마 거두지 못했으며, 먹어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셔도 만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품꾼이 품삯을 받아도 구멍 난 주머니에 돈을 넣음같이 되었다. 나 만군(萬軍)의 주(主)가 말한다. 너희는 각자의 소행을 살펴보아라. 너희가 많이 거두기를 바랐으나 얼마 거두지 못했고, 너희가 집으로 거두어 들였으나 내가 그것을 흩어 버렸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나 만군의 주의 말이다. 나의 집은 이렇게 무너져 있는데, 너희는 저마다 제집 일에만 바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 때문에 하늘은 이슬을 그치고, 땅은 소출을 그쳤다. 내가 땅 위에 가뭄을 들게 하였다.”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때때로 세상의 일과 세속적인 욕망에 빠져서 하나님을 향한 영혼의 갈망, 진리를 사랑하고 실천하려는 마음이 사그라진 인간들을 각성시켜서 그들을 복된 길로 들어서게 하기 위하여 그들이 씨앗을 많이 뿌려도 얼마 거두지 못하고, 먹어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셔도 만족하지 못하고,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품꾼이 품삯을 받아도 구멍 난 주머니에 돈을 넣음과 같이 되게 하신다. 이런 연고로 예수 그리스도는 마태복음 4장 4절에서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편 1편 1-3절).
2023. 6.17. 素淡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監査) 받지 않는 권력 (1) | 2023.06.19 |
---|---|
잡을 때가 있으면 놓을 때가 있다 (0) | 2023.06.18 |
천성(天性)을 따라 본성(本性)을 발휘하게 할 뿐 (0) | 2023.06.15 |
소망 (0) | 2023.06.14 |
탐심(貪心)을 버리고 정의(正義)로써 자신을 살펴라 (0) | 2023.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