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所聞)의 역기능
남에 관한 괜한 소문을 내지 말자. 소문은 항상 상처를 낳고 분열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지신의 비밀스런 모습을 남에게 말할 때에는 자기의 말이 따뜻하게 받아들여지고 상대방이 비밀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를 돕기보다는 오히려 그의 대한 소문을 내고 다니는 것은 많은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는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다.
하나님은 이런 소문을 싫어하시는데, 특히 다른 사람의 ‘기도 제목’ 이라는 이름으로 알게 된 그의 사사(私事)로운 형편을 소문내고 다니는 것을 매우 싫어하신다. 그러므로 잠언 16장 28절(TEV)에 기록하기를 “소문은 악(惡)한 사람들에 의해 퍼진다. 그들은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친구 사이를 갈라놓는다.”라고 하였다.
나아가 디도서 3장 10절(NASB)에는 소문을 퍼트리며 이간질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단(異端)에 속한 사람에 대해서는 그를 한두 번 훈계한 연후에 멀리하라”라고 말하였고, 또한 논어(論語) 안연(顔淵) 23장에는 자공(子貢)이 벗을 사귀는 방도에 대해 물으니, 공자가 답하기를 “진심으로 충고하며 잘 이끌어 주다가, 벗이 (오히려 나쁜 소문을 퍼트리는 등) 잘 들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그만두어 욕(辱)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기록되어있어 소문을 퍼트리는 자를 우리가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말해주고 있다.
자고로 신의(信義)가 없는 인간관계는 아무런 유익이 없으며 오히려 어려움과 부작용만 낳을 뿐인데, 1650년(효종1년) 7월3일 영의정 백강 이경여(李敬輿) 선생이 임금에게 상차(上箚)하신 말씀에 소문이 나라를 망하게도 하는 것이니 각별히 경계할 것을 다음과 같이 주문하고 있다. “난(亂)을 부르는 임금은 나라의 중대사들을 사사(私邪)로운 자들에 맡겨버리고 맙니다. 그럴 경우 그들은 항간에 떠도는 소문 등을 가지고 먼저 임금의 마음을 시험하여 동태를 관찰한 다음, 얕은 데에서 깊은 곳으로 점점 들어가 일단 으슥하고 음침한 소굴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뒤에는 간사하고 편벽된 길을 잇따라 열어 흑백(黑白)을 가리지 못하게 혼란시킴으로써 임금의 귀를 현혹케 하는데, 이렇게 되면 시비(是非)와 형상(刑賞)이 암암리에 자신이 주장하는 형세대로 자연히 이루어지지만 그러나 나라는 이에 따라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든 자들은 특별히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나 루머에 지나치게 귀를 기울이거나 쉽게 믿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22.11. 9. 素淡
<논어(論語) 안연(顔淵) 23장 자공문우(子貢問友)>
子貢자공이問友문우한대子曰자왈忠告而善道之충고이선도지호대不可則止불가즉지하여無自辱焉무자욕언이니라
자공(子貢)이 벗을 사귀는 방도에 대해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심으로 충고하며 잘 이끌어 주다가, 벗이 들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그만두어 욕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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