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진리로 나가는 길
일찍이 율곡 이이 선생은 불교에 입문하여 수도한 적이 있으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대유학자가 되었고, 서포 김만중 선생은 대유학자이면서도 그의 구운몽, 사씨남정기 같은 작품을 보면 불교, 도교의 가르침도 많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대유학자이기도 하였던 백강 이경여 선생은 효종대왕에게 1653년 7월2일 성심(聖心)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말하면서 “함양하는 방도도 불씨(佛氏)처럼 면벽(面壁)하거나 도가(道家)처럼 청정(淸淨)하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발동되기 전에 지키고 발동된 뒤에 살피며 미리 기필하지 말고 잊지도 말아 보존해 마지않아야 합니다.”라고 하여 그가 불교와 도교에도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김진홍 목사는 서양철학이나 불교에 깊이 몰입한 적이 있었으나, 결국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구원의 길을 찾았습니다. 저도 여러 가지 종교사상, 철학이나 유학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왔으나, 결국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의 사랑과 구원의 길이 궁극적인 참 생명의 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이외의 다른 종교들이나 철학, 사상들이 참 진리이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는 통로가 된 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교회 밖으로 구원가능성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이는 다른 종교들에서도 구원의 빛을 찾을 수가 있다는 것이며, 이와 같은 구원역사에 있어서 진리를 갈구하고 찾는 이들을 이끄시는 분은 성령(Holy Spirit)이십니다."[김성준 신부, 선교와 선교학, 한국외방선교회지 2008여름호 중에서]
성령의 작용은 성서에 근거한 계시나 혹은 방언을 하는 등 교회안의 범주로만 작용되지 아니합니다. 성령은 널리 "하나님의 말씀의 씨앗"을 뿌리시는 분이시고 그 씨앗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나도록 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치열하게 불교사상, 공맹사상을 연구하며 여기에서 삶의 좌표를 찾고자 몸부림 쳐 왔던 일들도 큰 울타리에서 보면 예수 그리스도로 인도하시는 성령님의 매개적인 작용이었던 것이라고 해석됩니다. 조선조 숙종 승하직후, 유학의 대가이시고 당대 정치실세이시었던 소재 이이명 선생이 중국에 고부사(告訃使)로 가서 독일 신부 쾌글러(Koegler) 등과 교류하여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천주교 관련 책자와 천문 지리 등 서양과학서적 등을 가지고 들어오신 일도 이러한 큰 성령의 역사하심의 범주 내의 일인 것입니다.
세상 모든 만물과 범사의 생성과 작용은 참 진리이신 하나님의 섭리(攝理) 안에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상의 어떤 일을 경험하고 세상의 무슨 학문이나 사상을 접하든지 칼빈(John Calvin)의 평생의 모토(Motto)가 "하나님 앞에서" 이었듯이, 우리들의 삶의 좌표도 "하나님 앞에서" 이기를 바랍니다. 그길 만이 참된 축복과 영생(永生)으로 인도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땅을 깊이 파려면 처음부터 넓게 파들어 가야하듯이 참 진리로 나라가려면 처음부터 널리 듣고 공부해야 합니다. 오로지 성경만 읽다보면 편벽되고 독선적인 해석으로 오히려 이단(異端)에 빠지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요사이 큰 물의를 낳고 있는 전광훈 집단도 그러합니다. 성경은 큰 자재창고와 같아 어떻게 엮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이단적인 해석이 가능한데, 이를 막아주는 것이 성경과 아울러 폭넓게 동서고금의 불멸의 성현들의 말씀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의 고결한 향기가 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그가 누구이든지 사이비 신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을 닮아가도록 하는 것이 기독교의 존재이유이며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2022 9.27.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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