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맑은 밤의 노래(淸夜吟)

jookwanlee 2022. 8. 29. 02:11

맑은 밤의 노래(淸夜吟)

··················································· 병산 이관명 선생

 

밤은 깊어 가는데 이 밤이 어떠한가 ( 夜如何其夜向闌)

깊은 정원에 달님이 오동나무 가지 위로 오르네 (深院月上梧桐枝)

옥 같은 이슬에 흠뻑 젖어 대나무 잎 무거운데 (玉露湛湛竹葉重)

짙은 그늘 거꾸로 드리워 들쑥날쑥 많거늘 (繁陰倒垂多參差)

오천 글자 노자(老子) 강의를 모두 마치니 (講罷老君五千言)

책상머리에 향불 연기가 실낱처럼 희미하네 (床頭篆煙微如絲)

출처 : 병산집 (屛山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