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하나님의 때까지

jookwanlee 2022. 8. 5. 00:02

하나님의 때까지

 

우암 송시열 선생은 백강 이경여 선생 추모시(追慕詩)에서 효종대왕과 백강 선생이 병자호란으로 무너진 나라의 재건을 위해 나눈 대화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효종대왕이 말씀하되 / 聖考曰咨

공(백강선생)은 나의 믿는 바이다 / 公我蓍蔡

공이 말하되 우리의 일(나라의 재건과 북벌)은 / 公曰我事

빨리 성취하기 어려우니 / 難棘其欲

백성들과 화합하고 / 諴我小民

나라를 튼튼하게 만들며 / 固我邦國

마음으론 각오를 단단히 하여 / 內則盡死

합당한 시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 持以有待

옛날 주희는 / 昔朱夫子

송나라가 망해갈 때에 / 際宋陸沈

임금에게 경계하여 말씀한 것이 / 其所進戒

가장 은미한 것이었습니다 / 屋漏之微

사사로운 욕심을 잘 이긴다면 / 我私能克

무슨 일이든 쉽게 성취될 것입니다 / 事無足爲

 

로마서 5장 3-4절에는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鍊鍛)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라고 말하고 있다.

 

“달팽이는 인내심이 있었기에 방주에 오를 수가 있었다. (By perseverance the snail reached the ark.)” - 스펄젼 (C H Spurgeon). 하나님의 때는 세상사 모든 일들에 있는 것이니 이를 분별하고 그 때까지 인내하다가 주도면밀하고 과감하게 일을 처리해야 완벽한 효과를 거둘 수가 있는 것이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야고보서 1장 2-4절>.

 

지난 5월10일 들어선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정화사업, 우리나라 도처에 쌓인 악한 행태와 세력들을 걷어내고 정의로운 나라로 거듭나려는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일을 추진하되 반드시 하나님의 지혜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다가 때가 되면 과감하게 실행할 줄 알아야 한다. 지난 조선 중종때 정암 조광조가 혈기를 앞세워 개혁을 지나치게 서두르다가 실패한 기묘사화의 사례를 반드시 거울로 삼아야 한다. 세상만사에는 모두 하나님의 때가 있다. 악한 무리들은 온 힘을 다해 무슨 간교한 일이라도 다시 꾸밀 수가 있음을 항상 대비하며 하나님의 때에 과감하게 발본색원(拔本塞源)해야 한다.

 

우리의 좁은 안목으로는 하나님의 때를 알 수 없다. 다만 하나님의 약속을 향한 믿음의 경주를 할 뿐이다. 그러나 지난 일들을 돌아볼 때에, 하나님은 믿는 자에게 고통뿐인 일들을 가지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마침내 선(goodness)을 이루도록 하여 가셨음을 깨닫곤 한다.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는 인내 없이 성장과 발전은 이룰 수 없는 것이 역사의 법칙이다.

 

“주께서 너희 마음을 인도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들어가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 데살로니가후서 3장 5절.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인내하셨다. 죽을 각오로 하나님의 때까지 인내하고 일을 도모한다면 반드시 살아난다.

 

2022. 8. 5.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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