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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싹이 트듯이

jookwanlee 2022. 7. 30. 16:22

자연스레 싹이 트듯이

 

부드러운 땅에서 자연스레 싹이 트고 열매가 맺히듯이, 무엇이든 억지로 가지려 해서는 안 된다. 연한 땅에서 줄기가 나오고 그 다음 이삭이 여물고 그리고 그 이삭에 곡식이 풍성하게 열린다. 이런 순리(順理)에서 벗어난 욕심과 집착과 조급함으로 점철된 삶에는 아름다운 울림의 결실이 맺어지지 않는다. (마틴 슐레스케, ‘가문비 나무의 노래’에서)

 

고로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섭리, 자연의 이치를 생각하고 진리를 배우기에 힘쓰자. 동서고금의 불멸의 성현(聖賢)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자. 한 때는 이것을 벗어나는 것이 창의적인 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월이 흐르면 헛된 생각이었음을 알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으며 모두가 하나님의 창조하신 바에 이미 포함되어있다.

 

고로 하나님과 세상과 혹은 너 자신 앞에 너를 증명하려고 너무 발버둥치지 말라. 그렇게 애써 자신을 증명하고 들어내려는 욕심은 결국 너를 파멸로 이끌 뿐이다.

 

“성인(聖人)은 자신을 뒤에 머물게 함으로 앞서고, 떠나 잊으므로 자신이 존재하게 된다. <시이성인(是以聖人) 후기신이신선(後其身而身先), 외기신이신존(外其身而身存)> 그것은 사사로운 욕심이 없기 때문이며, 그러함으로 자신을 이룰 수 있다.<비이기무사사(非以其無私邪), 고능성기사(故能成其私)>” 이는 노자(老子) 도덕경 제7장에 나오는 가르침이다.

 

사사로운 욕심으로 모든 것을 내 힘으로 하고자할 때 나는 한없이 무력하고 약하지만, 내 의지와 내 힘을 내려놓고 진리의 말씀으로 나를 채우고 하늘의 이치에 따를 때 나는 무엇보다도 강하여진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이런 이치를 효종대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옛날 주 부자(주희)는 / 昔朱夫子

송나라가 망할 때를 당해 / 際宋陸沈

임금에게 진계한 것이 / 其所進戒

가장 은미한 것이었습니다 / 屋漏之微

사욕(私慾)을 잘 이긴다면 / 我私能克

무슨 일이든 쉽게 성취될 것입니다 / 事無足爲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요한1서 2장 15-17절>

 

품은 이상(理想)을 실현하는 것으로 자기 가치를 판단하는 사람은 현실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다. 강박적인 사람은 오로지 자신에게 신경을 쓰느라 자기가 섬겨야할 세계, 하나님이 내게 주신 소명을 보지 못한다. 자신을 중요하게 여길수록 우리는 민감해지고 민감할수록 상처 받는다. 고로 자신을 염두에 두지 말고 그 대신 진리와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염두에 두자. 자신을 지나치게 내세우지 말고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서 애쓰고 노력하자. 그 길에는 영원한 즐거움과 생명이 따라온다.

 

2022. 7.30.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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