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지에 봄 오나 사람 돌아가지 못하네 (客裏春歸人未歸)
선우 계신 심양 땅에 황혼이 뉘엿뉘엿 (單于千帳對斜暉)
객지에 봄 오나 사람 돌아가지 못하네 (客裏春歸人未歸)
마침 노란 매화는 꽃 위에 비 내리니 (會趁黃梅花上雨)
압록강 동편에도 옷 촉촉히 적시리라 (鴨江東畔好沾衣)
(주) 선우(單于):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온 봉림대군 인평대군을 말한다.
출처 : “白江集” 2권, 「청음, 지천께 드림[呈淸陰遲川]」, 한국문집총간 87
병자호란 후 1644년 봄, 나라의 세 중신(重臣) 즉 청음 김상헌, 지천 최명길, 백강 이경여 선생이 청나라 심양에 인질로 잡혀와 있던 중에 청음 선생과 지천 선생을 처음 만난 백강 선생이 안부를 시(詩) 한수로 이렇게 전하였다.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 매화가 피는 봄이건만, 병력이 즐비한 적국(敵國)의 수도 심양에 나라의 왕자와 중신들이 인질로 잡혀와 있음을 한탄하며 조국 땅에 대한 그리움을 차마 잊지 못하고 있다.
이 시는 나라의 주권을 잃은 설움과 아픔을 서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으며 우리들에게 조국과 국권(國權)의 소중함이 얼마나 큰지를 말해주고 있다. 특히 지금은 중국공산당은 우리나라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매우 어려운 때인 만큼 우리 국민들에게 깨어나 경계해야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얼마 전까지 자유롭고 번영의 상징이던 홍콩이 지금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를 보고 우리 국민들은 모두가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고 일치단결하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내야만 할 것이다.
2022. 7.16. 素淡
單于千帳對斜暉, 客裏春歸人未歸.
會趁黃梅花上雨, 鴨江東畔好沾衣.
“白江集” 2권, 「청음, 지천께 드림[呈淸陰遲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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