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C, 조선, 능호관 이인상 선생 (1710生)
종이에 먹
낙엽 진 언덕에 가을바람은 소슬한데 늣늣하게 자란 노송 한 그루, 저쪽 너럭바위 위에 편히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선비는 아마도 능호관(이인상) 자신의 영상을 뜻하는 듯 계곡의 맑은 물소리 솔바람 소리에 사뭇 마음이 씻기는 느낌을 금할 수가 없다.
근경으로 헌칠하게 뻗어 올라간 낙락장송 한 그루를 다가 세우는 구도, 임리(淋漓)하고 창윤(蒼潤)한 먹빛의 농담과 늣늣한 붓자국이 나타내는 맑고 고담한 소산의 아름다움은 흉내내기 어려운 일종의 격조를 이루고 있다.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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