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천직(天職)이라고 하나
크건 작건 간에
꽃들이 여기 저기 피어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갖고자 하는 이는
허리를 굽혀서 땅을 파야만하네.
소망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극히 적은 까닭에
우리가 원하는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이건
일함으로써 얻어야 한다네.
당신이 어떤 가치를 원하는가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지만,
그것을 얻을 비밀이 여기 쉬고 있기에
당신은 끊임없이 흙을 파야하네
결실이나 장미를 얻기 위해선.
~ ⟪ 결실과 장미 ⟫ 에드가 게스트 (Edgar Guest)
이 세상에 시도도 해보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아무 시도도 하지 않거나 실패할까봐 망설이며 시도해보지 않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실패는 실패로 끝나지 않고 대응하기에 따라서는 성공으로 가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실패하지 않고 성공한 경우는 거의 찾기 어려우며 설혹 있어도 그 기반이 취약하며 깊은 감동도 주지를 못한다. 위대한 성인(聖人)치고 실패 없이 그 높은 경지에 이른 이가 누가 있는가?
“시행착오에 들인 시간조차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려보낸 시간보다 훨씬 명예롭고 가치 있다” ~ 조지 버나드 쇼
하나님의 뜻도 우리 인간들이 건강한 노동을 통해 땀 흘리며 살아가라는 것이다(창세기 1:28, 3:19). 그런고로 종교개혁자들은 직업을 하나님의 소명(召命)으로 보았고, 우리 선조님들도 직업을 천직(天職) 즉 하늘이 부여한 고귀한 일이라는 뜻으로 불러왔던 것이다.
사도 바울은 한발 더 나가서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도록 하라. ~ 조용히 일하여 자기 생활비를 벌어서 살도록 하라”(데살로니가 후서 3:10,12)고 까지 말하며 노동의 중요성을 절절하게 강조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보라 저기 있다 보라 여기 있다 하리라. 그러나 너희는 가지도 말고 좇지도 말라”(누가복음 17:23)고 하였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기도하되,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당신의 영광을 위해 수행하라고 맡겨주신 일을 소명감으로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큰 복을 받은 다윗왕은 어릴 적에 맡겨주신 ‘양치기’일을 할 때에 ‘마음의 성실함과 슬기로운 손길로’ 충성을 다하였다(시편 78:72).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각자가 받은 천직은 모두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각자에게 주어진 귀한 것으로, 훗날 하나님의 평가는 그가 각자에게 주신 바에 따라서 각기 달리 하시는 것이다. 주변 이웃들의 눈치를 볼 일이 전혀 아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형편이 어려워져서 일을 하려고 해도 일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아 참으로 애석하고 걱정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윗 왕이 비록 양치기일이라도 성실함을 다해 수행했던 것처럼, 첫술에 배 부르려 하기 보다는 우선 할 수 있는 일에 신명(身名)을 다 바쳐 일하고 나가는 자세가 또한 필요하리라. 그러면 때가 이르매 새로운 비전이 펼쳐질 것이다.
2019. 5.29.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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