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해야할 것들
주위를 둘러보면 감사하지 않을 대상이 없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뒷동산 언덕배기, 하늘을 날아가는 새,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나와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 모두가 내가 살아가는 데 은혜를 베풀고 있는 것이다.
또 내게 닥쳐온 힘든 형편 예컨대 시험에 떨어진 것, 배신을 당한 것, 힘든 훈련이나 질책을 받은 것 등도 나의 인격적인 성장에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에 따라 내가 은혜를 받은 일들이다. 속담에 미운 녀석은 떡 하나를 더 주고 귀한 자식은 매 한대를 더 때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떡 하나 더 받는 것도 은혜요, 매 한 대 더 맞는 것도 은혜다. 오로지 문제는 그를 받아들이는 내 마음의 성숙도이다.
고로 나는 어떤 형편에도 불만에 차고 원망 가득할 일이 아니다. 아픈 사람에게는 싱싱한 과일 같은 한마디를, 힘들고 외로운 친구에게는 따스한 웃음을 건네주자. 나를 억울하게 모함한 사람에게도 그 배경을 알아보고 이해하고 사랑하기로 노력해보자. 깊이 들여다보면 이해 못할 사람은 없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말한 모든 형편 즉 부하거나 궁핍하거나 귀하거나 천하거나 그 어떤 처지도 이겨낼 수 있는 ‘일체의 비결’이란 깨달음이 참으로 위대한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알고 보면 나는 모든 세상의 것들에 대해 그리고 모든 세상의 사람들에 대해 감사해야 할 것 같다. 그들이 나에게 기쁨과 안식을 주며, 또 나의 품격을 성장시키고, 내 영혼을 아름답게 빛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내 인생에도 견디기 힘든 일과 좌절들이 꽤나 있었지만 그 덕에 내가 이만큼 성숙한 사람이 될 수가 있었다. 위대한 성현(聖賢)치고 어려움을 이겨내지 않은 사람이 있던가.
아인슈타인은 말하기를 “죽음이란 더 이상 모차르트를 들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나는 지금 이 글을 쓰며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듣고 있으니 참으로 행복하다고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
또 위대한 성현님들과 조상님들의 가르침이 있어 오늘 내가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는 길로 들어 설 수가 있었으니 죽기까지 감사하고 대화하며 배워 가야할 일이다.
2019. 4.29. 새벽에,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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