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분낙도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地界石)을 옮기지 마라

jookwanlee 2025. 5. 26. 20:10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地界石)을 옮기지 마라

 

연산군의 패륜(悖倫)과 실정(失政)이 극심하였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이다.

 

이로 인하여 중종반정을 일으키게 되었는데, 당시 왕실에서도 세종대왕의 아드님 밀성군(密城君, 백강 이경여 선생의 6대조)의 장남 운산군과 삼남 수안군이 연산군의 실정을 바로잡고자 분연히 일어났었다.

 

이는 왕자로서도 생명을 내걸고 백성을 위한 바른 정치를 향한 일념으로 하신 거사(擧事)로 생각되어 이에 그분들의 정의(正義)로운 정신과 행동을 기리고자한다.

 

이러한 선조님들의 훌륭한 정신을 이어받아서인지 세종대왕으로부터 백강 이경여 선생을 전후한 이 가문의 많은 인물들 중에서 모두 바른 행실로 국가와 국민에 충성하지 아니한 분이 없었음이 사실상 대단히 주목된다. 백강 이경여 선생 가문은 조선의 대표적 명문 증 하나로 꼽히는데, 이는 단지 높은 벼슬을 많이 한 것만이 아니었고 대대로 지조(志操) 있고 반듯한 삶을 이어갔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도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품격있는 풍토가 되려면, 이러한 바르고 정의로운 국민정신의 함양이 무엇보다도 그 기반이 되어야한다고 생각되며,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들은 훌륭하신 선조님들의 삶에서 배우고 그 훌륭한 정신과 행실을 이 시대에 맞게 승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이보다 더 높고 숭고한 하나님을 바라고 이에 인생을 건 사람들이며 내세(來世)의 영광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더욱 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진리를 사랑하고 정의롭고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이 되어야할 것인데, 오늘날 우리사회에 기독교인들의 부패·타락상이 너무나도 심각하여 실망이 매우 크다.

 

* 운산군(雲山君) [1453(단종 1)∼1510(중종 5)]

휘는 계(誡), 자는 신옹(愼翁), 시호는 공소(恭昭). 밀성군의 장남으로 총명하고 수려하며 준수하고 밝아 세조대왕이 친히 경서와 사서를 가르쳤다. 초수 정에 이어서 1464년(세조 10) 12세의 나이로 정의대부에, 이 후 승헌대부에 승계되었다. 1480년(성종 11) 가덕대부, 1499년(연산군 5) 흥록대부에 올랐다. 곧 이어 종부시(宗簿寺) 도제조, 문소전(文昭殿) · 사옹원(司饔院) 영사로 있는 동안 한 치의 어긋남도 없었으며 연산군 때 현록대부를 제수받았다. 하지만 공은 종실의 원로로 연산군을 실정의 이유로 폐위하고 중종대왕을 옹립하는 중종반정에 참여하였다. 1506년(중종 1) 병충분의익운정국공신(秉忠奮義翊運靖國功臣) 2등을 하사받았다.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자료에서).

 

* 수안군(遂安君) [1455(세조 1)∼1510(중종 5)]

자는 근옹(謹翁), 시호는 양소(襄昭). 정국공신이다. 1455년(단종 3)에 밀성군의 3남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하였다. 1468년(세조 14)에 수안도정(遂安都正)으로 봉해졌고 1469년(예종 1)에는 품계가 올라 수안군으로 봉해졌다. 1505년(연산군 11) 충의의사(忠義義士)를 길러서 진성대군(晉城大君) 즉 중종대왕을 왕위로 추대키로 하고 군사를 일으키기로 모의하였다. 그 해 9월 2일에 수안군은 전 이조판서 성희안(成希顔) · 지중추부사 박원종(朴元宗) · 이조판서 류순정(柳順汀) · 군위시첨정(軍威寺僉正) 홍경주(洪景舟) 등과 함께 거의(擧義)하기로 모의, 저녁에 훈련원에서 회동하고 장졸을 부처별로 모아 밤중에 창덕궁 어귀에 진을 쳤다. 영의정 류순(柳洵) · 우의정 김수동(金壽童)과 합류하여 용사들을 시켜 간신인 신수근(愼守勤) · 임사홍(任士洪) · 신수영(愼守英) 등을 죽이고 옥문을 열어 죄인을 풀어 군대에 편입시켰다. 날이 밝자 대궐로 나가 류자광(柳子光) · 김영남(金永男) · 김수경(金壽卿)에게 대내(大內)를 지키게 하였다. 한편 박원종은 백관과 군을 거느리고 경복궁에 나가 대비에게 진성대군을 신왕(新王)으로 명하기를 간청하였다. 마침내 대비의 명을 받아 진성대군을 중종대왕으로 오르게 하니, 중종대왕은 그 공이 지대하다 하여 병충분의 결책익운 정국공신(秉忠奮義決策翼運靖國功臣) 4등 공신을 하사하였으며 위계를 높여 종1품 가덕대부로 봉하였다.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자료에서).

 

“너희는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地界石, boundary stone)을 옮기지 말지니라.” 이는 잠언 22장 28절에 기록된 지혜의 대명사 솔로몬의 가르침이다.

 

한편 효도의 으뜸은 선조님의 훌륭한 정신과 행실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으로 생각된다. 유학(儒學)에서는 “계지술사(繼志述事)”를 실천하는 것을 최고의 효도로 여겨왔다. “계지술사(繼志述事)”란 선인(先人)의 좋은 뜻을 잘 계승하고 선대의 좋은 사업을 잘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말하는데, ≪중용(中庸)≫ 19장 2절에 나오는 말로, “무릇 효라는 것은 선인의 좋은 뜻을 잘 계승하여 선인의 좋은 사업을 잘 발전시키는 것이다.[夫孝者 善繼人之志 善述人之事者也]”라고 하였는바, 계지술사까지 하여야 효도를 다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2025. 5.27. 素澹

'안분낙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기쁨의 길  (0) 2025.05.31
'글쓰기'의 조건  (0) 2025.05.29
인륜을 밝히라  (0) 2025.05.25
인격성숙을 바라보라  (0) 2025.05.22
복된 웃음  (0)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