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한때 굴하였으나 만세에 펼쳐지니

jookwanlee 2024. 9. 11. 19:09

죽서 이민적 선생 간찰

한때 굴하였으나 만세에 펼쳐지니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1948년 8월 15일 건국되는 데 절대적인 공로를 세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가지 왜곡된 사유로 인하여 국부(國父)로서의 위상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기념관조차 없었으니, 이는 참으로 세계에 부끄러운 일일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을 흐리게 하여 국가의 정체성을 흔드는 매우 어리석은 조치였던 것이다.

 

다행히 얼마 전에 ‘건국전쟁’이라는 이승만 대통령 건국운동에 관한 기념영화가 널리 알려지고, 1960년 3.15부정선거와 4.19혁명에 관한 실체들이 소상하게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국민정신의 기반으로서 이승만대통령의 부활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품게 되었다. 이어서 만시지탄(晩時之歎)이나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진행 중이니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 역사에도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으니, 태조대왕의 계비 신덕왕후(神德王后)를 태묘(太廟, 宗廟)에 배향(配享)하는 일이 오랜 시련 끝에 1669년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진 일이다. 이때에 죽서(竹西) 이민적(李敏迪) 선생이 임금에게 올린 아래의 말씀은 오늘날 우리가 새롭게 새길만한 것이다.

 

“천하의 일이란 전일에 폐지되었다가 뒷날에 거행되는 경우도 있으며, 한때는 굴하였으나 만세에 펼쳐지는 경우도 있으니, 그 일의 옳으냐 그르냐의 여부만을 살필 뿐입니다. 그러므로 인정에 편안하지 못한 것이라면 오래된 일이라고 하여 내버려 두어서도 안 되며, 천리(天理)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라면 조종(祖宗)이 행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여 어렵게 여겨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이는 분명한 사리이며 역대의 공통된 논리입니다.[天下之事, 固有廢於前, 而擧於後者, 亦有屈於一時, 而伸於萬世者, 特視其事之是非當否而已。 是故人情之所不能安者, 則不可以事在久遠, 而有所廢沮, 天理之所不容泯者, 則不可以祖宗之所未行, 而有所持難。 此事理之明甚, 歷代之通誼也.]”<현종 10년(1669년) 2월 5일 죽서 이민적 선생 상차문(上箚文)에서>.

 

죽서 이민적 선생은 태조대왕의 정비인 신의왕후(神懿王后)의 후손으로 그의 선조인 태종대왕이 신덕왕후와 좋지 않은 인연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렇게 주장한 데에는 무엇보다 나라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고 나라의 단결을 도모하려는 숨은 뜻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도 이를 본받아서 지금까지 어떤 이유로든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품은 이들도 ,자신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이제는 이승만대통령의 부활에 적극적으로 찬동하고 나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2024. 9.12.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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