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항상 깨어 있어라

jookwanlee 2024. 7. 17. 22:55

항상 깨어 있어라

 

일찍이 홍자성은 그의 ‘채근담(菜根譚)’에서 말하기를 “사람이 순경(順境)에 처해 있을 때는 눈앞의 모든 것이 흉기(凶器)로 화하여 몸 전체의 기운이 빠져 나가도 깨닫지 못한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우리가 순탄한 환경에 오래 처해 편안함이 일상화되면 자제력을 잃고 무사안일(無事安逸)에 빠져 쉽게 위태롭게 되는 것을 경계하여 이른 말이다.

 

“성공의 절반은 죽을지 모른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비롯되고, 실패의 절반은 잘 나가던 때의 향수에서 비롯된다.”<아놀드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 그러므로 우리가 성공을 바란다면 평소에 무사안일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항상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잘해라. 익숙함과 편안함에 물들어 소중한 사람을 소홀히 대하다 나중에 그 사람이 떠나가면 그땐 아무리 후회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인간은 누구나 오랫동안 편안함에 젖으면 무사안일의 타성(惰性)에 빠져 해야 할 바를 잊을 수가 있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사람이 쉽게 무사안일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근독(槿獨: 혼자 있을 때라도 마음을 바르게 하여 몸과 마음의 도리(道理)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하는 것)에 힘쓸 것을 다음과 같이 임금에게 권면한 바가 있다. “인(仁)을 숙련하는 공부가 어찌 일조일석에 되는 것이겠습니까. 정자(程子)는 말하기를 ‘천덕(天德)·왕도(王道)는 그 요체가 홀로 있을 때에 삼가는데 있을 뿐이다(程子以爲: 天德 王道, 其要只在槿獨)’고 하였습니다. 홀로 있을 때를 삼가지 않아서 유암(幽暗)하고 은미(隱微)한 데에 문득 간단(間斷)되는 곳이 있다면 어떻게 날로 고명(高明)한데에 오르겠습니까.”<효종4년 1653년 7월2일 백강 이경여 선생 상차문(上箚文)에서>.

 

“너희는 스스로 (무사안일에 빠지지 아니하도록)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 등으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환란의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환난을 능히 피하고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누가복음 21장 34,36절).

 

우리가 항상 깨어 있어야하는 것은 비단 속세의 일들에서 성공 하기위해서 만이 아니다. 내세에 이르러 영생(永生)의 축복을 얻기 위해서도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누가 너희에게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아라.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 큰 기적과 놀라운 일을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선택된 사람들까지 속이려고 할 것이다. ··· 그때 사람들은 나 예수 그리스도가 구름을 타고 큰 능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볼 것이다. ··· 정신 차리고 깨어 있어라. 그 때가 언제인지 너희는 모른다.”(마가복음 13장 22,26,33절).

 

우리가 진리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항상 깨어서 공부하며 기도하고, 홀로 있을 때에라도 마음을 가다듬어 행실이 흐트러지지 아니하도록 하면서 살아간다면, 쉽게 무사안일에 빠지는 나쁜 타성(惰性)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101127 이인상 탄신 삼백주년 기획전시회 방문시

2024. 7.18.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