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썩지 아니하는 것

jookwanlee 2024. 3. 18. 02:00

백강 이경여 선생 친필 서찰

썩지 아니하는 것

 

우리 인간은 본래부터 절대 진리를 찾아 영원히 변하지 아니하는 가치(價値)를 추구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들을 희생하면서도 나아가는 높은 영성(靈性, spirituality)을 지닌 존재이다.

 

우리 선조님들도 이런 영원성을 흠모(欽慕)한 삶의 자세를 견지(堅持)하셨음이 발견된다.

 

“옛 성현의 말씀에 세상에 썩지 않는 일이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가 입덕(立德)이요 둘째가 입공(立功)이며 셋째가 입언(立言)이라 하였다. 즉 국가사회에 덕을 세우는 것과 공을 세우는 것 옳은 말 바른 말을 하는 것은 영원히 역사에 남는다는 뜻이다” (연안이씨 종친회 “延平遺香” 序文 중에서)

 

백강 이경여 선생의 핵심사상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하늘을 섬기는 도리(道理)”의 뜻도 이러한 하늘의 영원불멸(永遠不滅)의 섭리(攝理)를 찾아 따르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생각되며, 이는 오늘날 유일신(唯一神)을 믿는 세계 주요종교인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의 핵심사상을 모두 꿰뚫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절대 진리를 바로 찾아 배우고 실천하며 기쁨을 찾고 영생(永生)을 바라보고 살 수 있는 길이 바른 삶의 길이라는 생각이다.

 

기독교에서는 내세(來世)에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가치만이 참으로 값이 있다고 하며 이를 실현하는 길은 하나님의 무한(無限)하신 사랑(Agape의 사랑)을 이 세상에서 우리가 하나님과 이웃들을 향해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적 가치들은 유한(有限)하여 세월에 따라 변하고 없어진다는 것인데, 이는 불교의 제행무상(諸行無常)의 가르침과도 상통(相通)한다고 하겠다.

 

우리 성리학(性理學)은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정신으로 진리를 찾아 이제까지 나아 왔는데 그 가르침 또한 매우 깊으므로 비록 우둔하나 더욱 더 공부하여 가고자한다. 아울러 우리 성리학의 후학들이 정진(精進)을 거듭하여 앞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정신의 흐름에 기여하고 세계인류에게 기쁨을 선사(善事)하는 모습을 보기를 바란다.

 

2010.10. 7.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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