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심(正其心) 성기의(誠其意)

정기심(正其心) 성기의(誠其意)

············································· 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참되게 하라

 

선정기심(先正其心) 욕정기심(欲正其心)

선성기의(先誠其意) 욕성기의(欲誠其意)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하고 지속적으로 그 바른 마음을 유지해가도록 힘쓰라

먼저 뜻을 참되게 하고 지속적으로 그 참된 뜻을 유지해가도록 힘쓰라

 

이는 백강 이경여 선생 가문의 유훈(遺訓) 중에 나오는 말씀인데, 바른 마음이란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 곧 하나님의 마음이요, 참된 뜻은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으로 곧 불멸의 성현(聖賢)들의 내 삶을 향한 뜻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내 인생에 부여한 의미와 과제를 찾아내어 이를 향하여 변함없이 중간에 끊어지는 일이 없이 내게 주어진 인생길을 달려가야 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내 인생에 대한 최종 평가는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지 뭇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이 세상에서는 마음의 평화와 즐거움,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되고 내세에서는 하늘나라로 들어가 참된 복락(福樂)을 누리게 될 것이다.

 

바른 마음과 참된 뜻을 세우기는 쉬워도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반드시 부단한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백강 선생은 효종대왕에게 1653년 7월 2일 상차문(上箚文)에서 말씀하기를 “덕(德)을 밝히려는 옛사람이 마음을 바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는 하였으나, 본심의 착함은 그 체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欲)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 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앞에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 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이 마음을 개발(開發)하지 않으면, 또한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利慾)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2023. 4. 6.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