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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이락(貧而樂) 부이호례(富而好禮)

jookwanlee 2023. 4. 8. 17:53

빈이락(貧而樂) 부이호례(富而好禮)

 

공자는 논어에서 가난하면서도 즐거워하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여 따르는 사람이 될 것을 권면하였다.

 

자공(子貢)이 말하기를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하니 공자가 말했다. "괜찮다. 그러나 아직 가난하면서도 즐거워하고 부유하면서도 예(禮)를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다." 자공이 또 말하기를 "『시경(詩經)』에 '자른 것 같고 간 것 같고 쫀 것 같고 닦은 것 같다'라고 한 것은 아마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겠군요!" 하니 공자가 답하였다. "자공은 이제 함께 『시경』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그에게 지나간 일을 일러주었더니 앞으로 닥쳐올 일을 아는구나."

자공왈(子貢曰), 빈이무첨(貧而無諂) 부이무교(富而無驕), 하여(何如) 자왈(子曰), 가야(可也). 미약빈이락(未若貧而樂), 부이호례자야(富而好禮者也). 子貢曰: 시『詩』운(云): 여절여차(如切如磋), 여탁여마(如琢如磨), 기사지위여(其斯之謂與)! 자왈(子曰): 사야시가여언賜也始可與言)시『詩』이의(已矣), 고저왕이지래자(告諸往而知來者). <‘논어’ 학이편(學而篇) 에서>

 

이와 관련하여 주자(朱子)는 ‘논어’ 학이편(學而篇) 집주(集註)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통사람은 가난이나 부유함에 빠져 스스로 지킬 바를 모르는 까닭에 반드시 이 두 종류의 잘못이 있게 마련이다. 아첨하지도 않고 교만하지도 않으면 스스로 지킬 줄 아는 것이지만, 아직 가난함과 부유함을 초월하지는 못했다​[상인 익어빈부 이부지소이자수 고 필유이자지병 무첨무교 즉지자수의 이미능초호빈부지외야 (常人 溺於貧富 而不知所以自守 故 必有二者之病 無諂無驕 則知自守矣 而未能超乎貧富之外也)]. 대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겨우 괜찮다는 것으로, 아직 미진한 바가 있다는 말이다. 가난하면서고 즐거워하면 마음이 넓고 몸이 넉넉하여 그 가난함을 잊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면 편안히 선에 머물러 이치 따르기를 즐기니, 또한 자신의 부유함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범왈가자 근가이유소미진지사야 락 즉심광체반 이망기빈 호례 즉안처선 락순리 역부자지기부의 (凡曰可者 僅可而有所未盡之辭也 樂 則心廣體胖 而忘其貧 好禮 則安處善 樂循理 亦不自知其富矣)]

 

생각건대, 위의 말씀들은 모두 하늘의 이치 즉 하늘의 도(道)를 배우고 따르라는 교훈 속에 함축되어진 것이요, 하늘의 도를 배우고 따르는 것은 자신의 인격을 갈고 닦아 불멸의 성인(聖人)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라는 것이 된다. 그런고로 율곡 이이 선생은 일생의 목표를 성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으로 하였으며, 기독교의 목표는 한마디로 줄이면 신자(信者)들이 각기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을 닮는 공부를 계속하라고 하는 것이다.

 

2023. 4. 8.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