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분한 생각을 물리치자

jookwanlee 2023. 2. 16. 20:08

분한 생각을 물리치자

 

백강 이경여 선생이 임금이 성내는 것을 경계하여 말하기를 “송(宋)나라 신하 정이(程頤)가 말하기를 ‘사람의 감정 중에 쉽게 폭발하여 가장 억누르기 어려운 것은 성내는 것이다. 그러나 화가 날 때에 문득 그 노여움을 잊고 이치의 옳고 그름을 관찰하면, 밖에서의 유혹은 두려울 것이 없게 된다. 이쯤 되면 도(道)의 경지가 반절은 넘어간 것이다.’ 하였고, 사양좌(謝良佐)는 말하기를 ‘극기(克己) 공부는 모쪼록 성품이 편벽되어 이기기 어려운 곳을 향해 이겨 나가야 된다.’ 하였습니다. ~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분한 생각을 징계하는 데 더욱 뜻을 두소서.”라고 하였다. <인조실록 1631년 인조9년 10월3일 백강 이경여(李敬輿)선생 등의 ‘상소문’에서>.

 

인간은 누구나 너무 편하게 지내면 사사롭고 간사(奸邪)한 생각이 싹트기 쉽고 인간의 감정 중에 제일 절제하기 어려운 감정이 간사한 생각의 일종인 분함을 참는 것이다. 그런고로 백강 이경여 선생은 그의 ‘가훈(家訓)’에서 후손들에게 경계하기를 “남이 보지 못하는 데에서도 조심하여 간사한 생각이 싹 트지 못하게 하며, 분한 생각을 경계하고 욕심을 막고 모든 잡념을 깨끗이 몰아내어 마음을 맑게 하라.<실루신독(室漏愼獨) 한사물명(閑邪勿明) 징분실욕(懲忿實慾) 일마곽청(一摩廓淸)>”라고 하였다.

 

한편 이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는 말하기를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마태복음 5장 39-45절)”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웃 사람들로부터 분한 일을 당하는 경우에는 화를 내지 말고 제일 먼저 그를 위해 기도하여야한다. 기도를 이어가다보면 내 마음속에 간사한 생각과 분한 마음은 사라지고 차츰 자초지종(自初至終)과 근본이 헤아려지며 나아가 이에 대한 슬기로운 대응방안도 떠오를 것이다. 만일 대응방안이 잘 떠오르지 않으면 내 생각을 내세우지 말고 계속 기도를 이어가며 기다리자. 이는 하나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한 것이며 모든 일은 하나님의 때에 그의 뜻에 따라 처리해야 앞날의 복(福)을 가져올 수 있음을 알고 자기절제력을 발휘하자.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환난들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鍊鍛)된 인격을, 연단된 인격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Holy Spirit)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기 때문이다.”(로마서 5장 3-5절).

 

2023. 2.17.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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