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지혜를
················································· ‘국민의 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솔로몬은 그의 잠언 16장에서 말하기를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9절)”라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그 결과는 하나님께 달려있다(1절)”라고 하였다. 한편 명심보감(明心寶鑑) 순명편(順命篇)에 “생사유명 부귀재천 만사분이정 부생공자망(生死有命 富貴在天 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생과 사는 운명에 달렸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 만사에 이미 분수가 정해졌음에도 부질없는 인생 공허하게 스스로 바쁘네!’ 라고 해석된다.
이걸 얼핏 보면 태어나는 순간 모든 것이 정해져있으니 나의 아무런 의지와 행동 없이도 이미 정해진 대로 흘러갈 것이므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성경의 가르침은 이와 달라 하나님이 부여하신 나의 능력으로 그의 말씀을 따라 나의 모든 노력을 경주하며 살아갈 경우에 비로소 하나님은 긍정적으로 응답하신다는 것이니, 예컨대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사도행전 20장 24절)”라고 말한 바 있다.
이렇게 사도 바울이 그 부여받은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애쓰다 참수형을 받은 것처럼, 한포재 이건명 선생은 나라를 위해 정성을 다하다가 참수형을 받게 되자 이래와 같은 절명시(絶命詩)를 남겼다.
허국단심재 (許國丹心在) 나라를 위한 일편단심은 여전하니
사생임피창 (死生任彼蒼) 죽고 사는 것은 저 하늘에 맡기노라
고신금일통 (孤臣今日慟) 외로운 신하가 오늘도 애통하니
무면배선왕 (無面拜先王) 선왕을 뵈올 면목이 없네
그러나 머지않아 그를 포함한 수많은 선비들이 목숨까지도 버린 큰 공로에 힘입어 영조대왕이 즉위하게 되고 이로써 새로운 국가중흥시대인 영조·정조 시대를 열어갈 수가 있게 되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결코 무심하지 않으신 것이다.
비록 하늘의 이치가 그렇다 해도, 플라톤이 말한 “진리, 진실을 말하는 사람보다 더 미움을 받는 사람은 없다”라고 한 경구가 뇌리(腦裏)를 떠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불멸의 성인(聖人)·선현(先賢)들의 지혜를 배워야 하는 것이며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실천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젊은 패기만을 지나치게 앞세워 개혁을 하려나가 실패한 정암 조광조의 사례는 우리 후손들이 반드시 거울로 삼아야 한다. 우선 지금 ‘국민의 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근래에 이준석 파동 같이 기본 인격도 갖추지 못한 자를 젊다고 내세워 나라에 큰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매우 부끄럽게 생각해야한다. 젊은이는 혈기는 있으나 인격수련이 되지 않으면 경륜도 없어 훗날 크게 후회할 어리석음을 범하기 쉬운 것이다. 가정이나 나라나 젊다고 설쳐대서 제대로 된 일이 인류역사에 얼마나 되는가?
또한 나이는 먹고 또 세상 공부도 잘했지만 인격의 수련과 함양이 되지 않고 바람직한 경륜도 없는 자들도 매우 경계해야한다. 나이를 먹다보면 세태에 찌들어 초심인 정의감을 잃고 세상 탐욕에 빠지기 쉽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안철수 파동은 우리가 이런 면에서 주의 깊게 보고 매우 조심해야한다. 오죽하면 대통령이 직접 경고하고 나섰겠는가?
2023. 2. 6.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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