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정론(正論)과 속론(俗論)

jookwanlee 2022. 10. 17. 14:34

정론(正論)과 속론(俗論)

 

공(백강 이경여 선생)은 계해년(1623) 봄, 광해군으로부터 수찬(修撰)으로 부름을 받았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3월에 인조대왕(仁祖大王)이 혼란한 군주를 몰아내고 즉위한 뒤 명망과 덕행을 지닌 예전의 인물을 모두 불렀는데, 맨 먼저 홍문관 부수찬으로 공을 불렀다.

 

당시 황폐하고 어지러워진 뒤를 이었으므로 여러 사안들에 문제가 많았고 서북(西北) 지방에는 근심거리가 있었다. 조정에서 한창 군사와 식량을 조달하고 변방 대비를 의논하였는데, 권한을 가진 공경(公卿)은 모두 한순간의 조절에만 힘씀으로써 정치를 해치고 백성을 병들게 하였다.

 

공은 ‘정론(正論)과 속론(俗論)은 항상 서로 엇갈리는데, 임금은 늘 속론을 펴 주고 정론을 굴복시키게 됩니다. 반드시 이런 태도를 물리친 뒤에야 근본을 바로잡고 백성을 사랑하는 말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반드시 먼저 주상을 위해 의리(義理)의 경중의 단서를 분별하되 경전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본말을 분석함으로써 기어코 임금의 마음에서 일어나 정치에서 발현되는 일들이 한결같이 바른 데서 나오게 하려고 하였다.

 

<서하 이민서 선생, 선고영의정부군가장〔先考領議政府君家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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