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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학시(不學詩)무이언(無以言) 불학례(不學禮)무이립(無以立)

jookwanlee 2022. 7. 23. 12:20

불학시(不學詩)무이언(無以言) 불학례(不學禮)무이립(無以立)

 

시(詩)를 배워 순화되고 정제된 말이 아니면 듣지도 말고 대꾸하여 말하지도 말며, 예(禮)를 갖춘 것이 아니면 듣지도 말고 보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며 행동하지도 말자. 말과 행동은 그 사람의 인격과 사람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니 어찌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와 관련하여 논어(論語) 계씨(季氏) 13장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진강(陳亢)이 백어(伯魚, 공자의 아들)에게 물었다. “자네는 선생님께 남다른 말씀을 들은 것이 있는가?” 백어가 대답하기를 “없었네. 언젠가 홀로 서 계실 때 내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는데, ‘詩를 배웠느냐?’ 하시기에 ‘아직 못 배웠습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시를 배우지 않으면 남과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네. 그래서 나는 물러나와 그때부터 시를 배웠다네. 다른 날 또 홀로 서 계실 때 내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는데, ‘禮를 배웠느냐?’ 하시기에 ‘아직 못 배웠습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예를 배우지 않으면 사람이 설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네. 그래서 나는 물러나와 그때부터 예를 배웠다네. 이 두 가지를 들은 적이 있지.”라고 하였다.>

 

말은 상대를 살펴서 품격 있고 신중하게 하여야 하며 나아가 한말은 반드시 그대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언행(言行)이 일치되어야 말은 말다운 말이 되고 말한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특히 쉽게 빠지기 쉬운 교만하고 오만한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의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 <사무엘 2장3절>.

 

한편 <예기(禮記)>에서 말하기를 “앵무새는 사람의 말을 잘 흉내지만, 결국은 새에 불과하다. 사람도 아무리 말을 잘해도 예(禮)에 벗어난 언행(言行)이 있어서는 금수(禽獸)와 같다. 충신(忠信) 즉 사람의 진심(眞心)은 예(禮)의 근본이고 의리(義理)는 예의 무늬가 된다. 예라는 것은 안에 있는 진심과 밖으로 나오는 무늬(文)가 서로 응(應)해서 생겨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예기(禮記)의 이 말씀은 ‘사람이 진심(眞心)에서 우러나와 의리(義理)를 겉으로 나타내는 말과 그에 따른 행동을 하고 살아가야 비로소 금수(禽獸)가 아닌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데 예기(禮記)에서는 또한 특별히 부정한 방법으로 정치(政治)를 어지럽히는 일을 가장 무겁게 여겨 말하기를 “부정한 수단을 써서 정치를 문란(紊亂)하게 하는 자는 사형(死刑)에 처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정치는 나라와 국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에 매우 엄하게 다스리라는 말로 들린다. 고로 특별히 거짓말을 하여 정치를 어지럽히는 정치인은 반드시 가려내어 엄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거짓 증거하여 그 형제를 거짓으로 모함한 것이 판명되면 그가 그의 형제에게 행하려고 꾀한 그대로 그에게 행하여 너희 중에서 악(惡)을 제하라” <신명기 19장18-19절>. 오늘날 전례 없이 혼탁하고 질 낮은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에서 반드시 귀담아 듣고 실천해야할 일이다.

 

2022. 7.23. 素淡

 

<논어(論語) 계씨(季氏) 13장 진강문어백어왈(陳亢問於伯魚曰)>

1절

진강(陳亢)이 伯魚(공자의 아들, 이름은 鯉)에게 물었다. “자네는 선생님께 남다른 말씀을 들은 것이 있는가?” 백어가 대답하였다. “없었네.

2-4절

언젠가 홀로 서 계실 때 내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는데, ‘詩를 배웠느냐?’ 하시기에 ‘아직 못 배웠습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시를 배우지 않으면 남과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네. 그래서 나는 물러나와 그때부터 시를 배웠다네. 다른 날 또 홀로 서 계실 때

5-6절

내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는데, ‘禮를 배웠느냐?’ 하시기에 ‘아직 못 배웠습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예를 배우지 않으면 사람이 설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네. 그래서 나는 물러나와 그때부터 예를 배웠다네.

7-8절

이 두 가지를 들은 적이 있지.” 진강이 물러나와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하나를 물어서 세 가지를 들었다. 詩를 듣고 禮를 듣고 또 군자가 아들을 남달리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었다.”

1절

陳亢진강이問於伯魚曰문어백어왈子亦有異聞乎자역유이문호아對曰未也대왈미야로라

2-4절

嘗獨立상독립이어시늘鯉趨而過庭이추이과정이라니曰왈學詩乎학시호아對曰대왈未也미야로이다不學詩불학시면無以言무이언이라하여시늘鯉退而學詩이퇴이학시호라他日타일에又獨立우독립이어시늘

5-6절

鯉趨而過庭이추이과정이러니曰왈學禮乎학례호아對曰대왈未也미야로이다不學禮불학례면無以立무이립이라하여시늘鯉退而學禮이퇴이학례호라

7-8절

聞斯二者문사이자로라陳亢진강이退而퇴이喜曰희왈問一得三문일득삼호니聞詩聞禮문시문례하고又聞君子之遠其子也우문군자지원기자야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