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태어 날 것이다
현대 스피드문화의 가장 큰 비극은 안식(安息)의 상실이라는 말이 있다. 쉼과 느림은 우리에게 오히려 폭 넒은 객관적 안목과 충전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곤 한다.
악보에서 쉼표는 아주 중요하다. 음의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쉼표가 필요하며 쉼표는 안식처가 된다. 악보의 쉼표를 잘 이용할 줄 모르면 좋은 음악이 되지 않듯이, 우리의 삶에도 적절한 쉼은 매우 중요하며 건강한 긴장을 유지하여준다.
우리들의 건강한 미래를 해치는 큰 저해요인중 하나는 생각 없이 서두는 데에 있다. 인스턴트식품들이 발달하면서 생각 없이 서두는 경향이 생겨, 졸속(拙速)에서 오는 많은 실수와 이를 교정해야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으로 우리의 건강함이 크게 훼손되었다.
우리는 안식을 누리므로 서두름에서 오는 졸속과 실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안식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간섭하심으로 큰 발전과 성취를 기대할 수가 있다.
철학자 삐에로 쌍소(Pierre Sansot)는 그의 저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의 끝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 하였다.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태어 날 것이다.
내일 나는 다시 한 번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만물을 향해 손을 뻗을 것이다.
그리고 계절의 바퀴를 창조주와 함께 돌릴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이 너무나 정겹고 아름답다!
나는 빛이 기울어 질 때 까지 빛과 동행 할 것이고
밤이 새벽에 의해서 찢겨 나갈 때 까지 밤과 동행할 것이다.
누더기를 입고 있는 이 세상, 나는 이 세상에 멋진 의복을 입혀 주리라!
아니 그보다 나의 참된 소망으로 세상이 입혀준 누더기를 벗겨 낼 것이다.
내일 또 한 번 나는 아직도 살아있는 존재로서의 행복감을 누릴 것이다.
인류의 문화발전은 태양이 내려 쬐는 땀의 현장에서 이루어지기 보다는 비 내리는 날의 안식처나 호젓한 전원의 산책길이 오히려 그 산실이었다. 내리는 비를 쳐다보는 중에 또는 새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중에 떠오른 번뜩인 아이디어들이 문화 창조의 불꽃이었다.
안식을 통해 얻은 새 능력으로 밤이 새벽에 의해서 찢겨 나갈 때 까지 밤과 동행하며 누더기를 입고 있는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새 의복을 입혀 주도록 하자!
2022. 2.25.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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