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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차하게 산들 편할리 없네

jookwanlee 2022. 2. 1. 19:56
구차하게 산들 편할 리 없네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은 죽는 법인데 구차하게 산들 편할 리 없네. 自古有一死(자고유일사) 偸生非所安(투생비소안)“ ~ 정도전, 삼봉집(三峯集)에서

구차하게 산다는 것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짓을 하며 사는 것 그리고 양심에 꺼리기는 짓을 하며 사는 것으로 줄여 말할 수가 있겠다. 이처럼 구차하게 살면 그 마음이 떳떳하지 못하고 나아가 그 영혼이 일그러지게 마련이니 어찌 복된 삶을 살 수가 있겠는가. 기실 그 영혼은 이미 지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들 사람이 추구하면서 가장 억제하기 어려운 것이 명예욕이라고 하는데 공자는 다음과 같이 이를 경계하고 있다.

“사람은 애써 정의의 길을 넓혀가야 하건만, 툭하면 정의를 들먹이며 다들 제 이름만 날리려고 한다. 인능홍도(人能弘道) 비도홍인(非道弘人)” ~ ‘논어(論語)’에서

하나님이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이 결국 중요한 것이지, 죄 많은 사람들이 나를 대단하다고 여겨 보아야 교만한 마음이 들기 십상이며 마음의 평안은 깨지고 남들의 시기(猜忌)의 대상이 되기 쉬워 사실상 내 삶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부질없는 명예는 뜬 구름과 같다.

다음으로 사람들이 추구하며 억제하기 어려운 것이 권세욕을 들 수 있는데 존 스코트(John Stott)는 다음과 같이 경계하였다.

“아직도 부당한 권세로 남을 핍박하는 풍토가 있는데 하나님은 인간 존재와 인간 제도에 자신의 권세를 위임하실 때, 폭압적인 다스림을 정당화하는데 그것을 사용하라는 자유를 결코 주시지 않았다. 절대적인 권세란 결코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한 인간이나 인간의 제도가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권세를 남용한다면, 그것에 복종하지 않고 저항하는 것이 곧 우리의 의무이다. 사람보다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 (사도행전 5:29).” ~ John Stott의 ‘Christian Basics’중에서

권세는 또한 반드시 위험을 동반하니 경계하고 경계하여 자신이 아닌 이웃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할 일이다.

곧은 말로 임금에게 직설하던 서하 이민서 선생의 졸기(卒記)는 참조할 만하다.

숙종 14년(1688년) 2월2일 지돈녕부사(知敦寧府事) 이민서(李敏敍)가 졸(卒)하였다. 이민서는 성품이 강명(剛明) 방정(方正)하고, 간묵(簡默) 정직(正直)하였으며, 조정(朝廷)에 있은 지 30 년에 여러 번 사변(事變)을 겪었으나 지조(志操)가 한결같았고, 직위(職位)가 총재(冢宰)에 이르렀으나 문정(門庭)은 쓸쓸하기가 한사(寒士)와 같았으며, 한결같이 청백(淸白)한 절개는 처음에서 끝까지 변함이 없었다. 문장(文章) 또한 고상하고 건아(健雅)하여 온 세상의 추앙(推仰)을 받는 바가 되어, 국가(國家)의 전책(典冊)도 대부분 그의 손에서 나왔다. 매양 매복(枚卜)할 때를 당하면 그 당시에 의논하는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아무를 두고 그 누가 되랴?’ 하였다. 허나 임금이 그의 강직(剛直)하고 방정(方正)한 것을 꺼려하여 그다지 우악(優渥)하게 총애(寵愛)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침내 들어와 정승이 되지 못하였는데, 시대의 일에 근심이 많은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는 근심과 번민이 병이 되어 56세에 졸하였다. 조야(朝野)에서 슬퍼하고 애석해 하지 않은 이가 없었으며, 비록 평일에 서로 좋아하지 않았던 자라도 정직(正直)한 사람이 죽었다고 말하였다. 그 뒤에 문간(文簡)이란 시호(諡號)를 내리고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에서

또한 사람이 추구하며 억제하기 어려운 것이 재물과 세상의 쾌락에 대한 욕심인데, 이에 대해 백강 이경여 선생은 자손들에게 아래와 같이 경계하였다.

“의리(義理)와 이욕(利慾)은 다른 길이니 흑백을 분별함과 같이하고 재물(財物)보다 의리(義理)를 좋아하라. 사치(奢侈)함과 호화로운 것은 여러 가지 악(惡)의 근본이요, 모든 값진 장식품도 역시 좋은 뜻을 손상(損傷)시키며, 백가지 구경을 좋아하는 함 역시 뜻을 상하게 하는 것이요, 음란(淫亂)한 음악과 아름다운 여색(女色)은 가장 마음을 더럽히는 것이 되니 굳게 방비(防備)하여 범하지 말라.”

재물은 필요한 것 이상이 있어 이를 잘못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독(毒)이 되어 인생을 망치게 된다. 재물로 인해 친족 간에 불화(不和)하는 일은 수도 없이 많다. 재물이 지나치게 많으면 그것을 관리하는 일이 또한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운 것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간과(看過)하거나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2021. 2. 1.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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