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천노(天怒)를 돌이키고 천심(天心)을 감동시키려면

jookwanlee 2022. 1. 12. 17:39

천노(天怒)를 돌이키고 천심(天心)을 감동시키려면

 

순조11년(1811년) 4월17일 좌의정 김재찬(金載瓚)이 임금에게 아뢰기를,

“옛날 효묘조(孝廟朝)에 재이(災異)를 만나 구언(求言)하였는데, 고(故) 상신(相臣) 이경여(李敬輿)가 상소하기를, ‘허문(虛文)과 소구(小具)는 하늘을 섬기는 이치가 아닙니다. 정전(正殿)을 피(避)하는 것은 궁금(宮禁)을 엄히 하여 사경(私逕)을 막는 것만 못하고, 감선(減膳)하는 것은 검소한 덕을 숭상하고 쓸데없는 비용을 절약하는 것만 못하며, 날마다 내리는 구언(求言)의 하교는 한 가지 일이라도 실행하는 것만 못하고, 조정에 나아가 애통해 하는 것은 밤낮으로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만 못합니다.’라고 하니, 효종께서 매우 기쁘게 가납하셨습니다. 고 상신이 충간(衷懇)을 실다웁게 진달하고 효종이 흡족하게 격언(格言)으로 받아들이셨으니, 어찌 천노(天怒)를 돌이키고 천심(天心)을 감동시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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