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는 더욱이 구설수가 많은 법이니
맥계가 말하였다. “저는 남에게 비방을 받고 자주 구설수에 오릅니다” 하니, 맹자가 대답하시기를. “문제될 것이 없다. 선비는 더욱이 구설수가 많은 법이니, ≪시경≫에, ‘근심스런 마음에 애가 타는데, 뭇 소인들에게 비난을 받았네’ 하였는데, 공자의 처지가 이러하셨고, ‘저들의 노여움 없게 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 명성 실추되지 않았네’ 하였는데, 문왕(文王)의 처지가 이러하셨다.”라고 하였다. ~ 맹자(孟子) 진심하(盡心下) 19장.
사람들은 왜 이처럼 쉽게 남을 비방하기를 좋아 하는 것인가?
성경은 말하기를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나니(예레미야 17:9-10)“라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善)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시편 14:1)“라고 하였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말하기를 “대개 본심이 지켜지지 않으면 덥지 않아도 답답하고 춥지 않아도 떨리며 미워할 것이 없어도 노엽고 좋아할 것이 없어도 기쁜 법이니, 이 때문에 군자에게는 그 마음을 바로 하는 것보다 중대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君子莫大於正其心). 이 마음이 바로 잡히고 나면 덥더라도 답답하지 않고 춥더라도 떨리지 않으며 기뻐할 만해야 기뻐하고 노여울 만해야 노여우니, 주자(朱子)가 이른바 대 근본(大根本)이라는 것이 이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어서 마음의 수양에 대하여 말하기를 “덕(德)을 밝히려는 옛사람이 마음을 맑고 바르게 바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는 하였으나, 본심의 착함은 그 체(體)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慾)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 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따라서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마음을 개발(開發)하지 않으면,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 이른바 그 강학(講學)은 장구(章句)나 구독(口讀)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성인(聖人)의 가르침을 그 지취(旨趣)를 밝혀서 깊이 몸 받고... <1653년 효종4년 7월2일 백강 선생의 상차문(上箚文) 중에서>“라고 하였다.
이처럼 무엇보다 부패하기 쉬운 우리의 마음을 가꾸어 복 받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라는 잠언 4장23절의 말씀을 수시로 되새기며 마음을 닦는 일에 힘쓰며 살아가야 하겠다.
2021.10. 8. 素淡
맥계가 말하였다. “저는 남의 입덕을 보지 못하고(남에게 비방을 받고) 자주 구설수에 오릅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제될 것이 없다. 선비는 더욱이 구설수가 많은 법이다. ≪시경≫에, ‘근심스런 마음에 애가 타는데, 뭇 소인들에게 비난을 받았네.’ 하였는데, 공자의 처지가 이러하셨고, ‘저들의 노여움 없게 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 명성 실추되지 않았네.’ 하였는데, 문왕(文王)의 처지가 이러하셨다.”
貉稽曰맥계왈稽大不理於口계대불리어구호이다孟子曰맹자왈無傷也무상야라士憎玆多口사증자다구하니라詩云憂心悄悄시운우심초초어늘慍于群小온우군소라하니孔子也공자야시고肆不殄厥慍사불진궐온하시나亦不隕厥問역불운궐문이라하니文王也문왕야시니라
~ 맹자(孟子) 진심하(盡心下) 19장 맥계왈계대불리어구(貉稽曰稽大不理於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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