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솔과 노송은 가을을 두려워않네 (松檜森嚴不怕秋)
금강산 정양사
[金剛山 正陽寺]
······················································ 한포재 이건명 선생
천덕암과 원통사를 차례로 노닐고 天德圓通次第遊
돌아와 정양사 누대에 기대어 바라보니 歸來憑望正陽樓
산봉우리 드러나 온통 눈 내린 듯하고 峯巒露出渾如雪
삼엄한 솔과 노송은 가을을 두려워않네 松檜森嚴不怕秋
석양에 붉은 노을 번득이고 落日丹霞看閃爍
새벽하늘엔 향기로운 안개 온통 날리네 曉天香霧摠飛浮
금강산 진면목이 지금 다 드러났으니金 剛面目今輸盡
지팡이 짚고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 없구나不 必枯筇到底搜
* 1) 정양사(正陽寺) : 표훈사의 북쪽에 있으니, 곧 이 산의 정맥(正脈)이다. 그런 까닭에 정양사라고 이름 지은 것이다. 지대가 높고 트여서 산 안팎의 여러 봉우리들이 하나하나 다 보인다.《新增東國輿地勝覽 卷47 江原道 淮陽都護府》 600년(백제 무왕1)에 창건되었고, 661년(신라 문무왕1)에 중건되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중건되었다.
*2) 천덕암(天德菴)과 원통사(圓通寺) : 원통사는 원통암이라고도 한다. 정양사에서 개심사 동쪽을 거쳐 남쪽으로 나무 그늘을 지나 아래로 1리쯤 내려가면 천덕암이 있고, 또 3리 쯤 내려가면 원통암에 이른다.《耻齋遺稿 卷3 關東錄, 韓國文集叢刊 36輯》
*3) 정양사 누대 : 정양사 안에 있는 헐성루(歇惺樓)를 가리키니, 신라 때 창건하였고, 1781년(정조5)에 중수한 기록이 보인다.《與猶堂全書 卷22 金剛山歇惺樓重修序, 韓國文集叢刊 281輯》정양사 안에서도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올라서면 내금강 40여 개의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출처 : 한포재집 (寒圃齋集)권(卷)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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