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가을 구름 걸린 무등산에 선생이 생각난다오 (秋雲瑞石想先生)

jookwanlee 2021. 2. 5. 15:14

가을 구름 걸린 무등산에 선생이 생각난다오 (秋雲瑞石想先生)

 

천동사에서 한포재 이 상공의 시를 차운하다泉洞祠 次寒圃李相公韵

손재집 제1/ ()

 

땅은 광주와 나주에 접해 일망무제하니 / 地接光羅一望平

하늘이 연 승경은 강이 합쳐져 만들었다오 / 天開勝景合江成

문옹이 떠난 뒤로 유학의 교화 남았고 / 文翁去後留儒化

언언은 당년에 무성에 누워 있었지 / 言偃當年卧武城

봄비 내리는 금계에 지난 일 생각나고 / 春雨錦溪懷往事

가을 구름 걸린 무등산에 선생이 생각난다오 / 秋雲瑞石想先生

사람들이 입으로 찬양하는 데에 있다고 말 마시라 / 休言人口豐碑在

사당 세우자 바야흐로 경앙하는 마음 펴진다오 / 建廟方伸景仰情

 

[-D001] 천동사(泉洞祠)에서 …… 차운하다 :

한포재는 이건명(李健命, 1663~1722)으로 본관은 전주, 자는 중강(仲剛), 호는 한포재이다. 노론(老論) 4대신 가운데 한 사람으로, 벼슬은 좌의정(左議政)을 지냈다. 천동사는 광주에 소재한 천곡서원(泉谷書院)으로, 이민서(李敏叙)와 아들 이건명(李健命)이 배향되었다. 국역 연려실기술 별집 제4권 사전전고 서원이건명이 지은 시의 원제목은 한포재집(寒圃齋集)2에 수록된 나주 천곡서원에 전배한 뒤에……아울러 좌중의 제현들에게 보여 주고 화답을 구하다[羅州泉谷書院展拜後……兼示座中諸賢求和]이다.

[-D002] 문옹(文翁)…… 남았고 :

문옹은 한()나라 여강(廬江)의 서() 땅 사람이다. 그는 경제(景帝) 말에 촉군 태수(蜀郡太守)가 되어 성도(成都)에 학관(學官)을 설치하고, 입학한 자들에게 부역을 면제해 주었으며 성적이 우수한 사람은 군현의 관리로 삼아 문풍(文風)을 크게 떨치고 유학의 교화가 크게 행해지게 하였다. 漢書 卷89 循吏傳 文翁여기서는 이민서의 아버지인 이경여(李敬輿)가 전라도 관찰사에 제수되어 유학의 교화를 크게 펼친 일을 가리키는 듯하다. 국역 인조실록 11116

[-D003] 언언(言偃)…… 있었지 :

언언은 공자(孔子)의 제자로, ()가 자유(子游)이다. 무성(武城)의 수령으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예악(禮樂)을 가르쳤는데, 공자가 그곳을 지나가다가 현가(弦歌)의 소리를 듣고는 칭찬했다. 論語 陽貨여기서는 이민서가 나주 목사(羅州牧使)에 임명되어 교화를 펼친 일을 가리킨다. 국역 현종실록 8625그리고 국역 승정원일기영조 1410일 기사에 전라도 유생 이세추(李世樞)가 상소하기를 이경여는 전라도 관찰사로 있을 적에 유학의 가르침을 칭송하고 밝혀 교화가 크게 이루어졌으며, 이민서는 전후로 나주와 광주를 다스리면서 부친의 성대한 업적을 추념하여 연이어 유학의 교화를 크게 펼쳤으니, 지금까지 남쪽 지방에서 집집마다 거문고를 타고 책을 읽는 것이 모두 두 현인의 영향이 아니겠습니까?”라고 칭송한 말이 나온다.

[-D004] 사람들이 …… 있다 :

훌륭한 공덕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일을 비석에 새기는 것에 비겨 구비(口碑)’라고 하니, 공덕비가 없이 입으로만 전하는 것을 가리킨다.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한국고전문화연구원 | 유영봉 서종태 오항녕 (공역) | 2018

 

泉洞祠次寒圃李相公韵

 

地接光羅一望平天開勝景合江成文翁去後留儒化言偃當年卧武城春雨錦溪懷往事秋雲瑞石想先生休言人口豐碑在建廟方伸景仰情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6

 

* 손재집 (遜齋集) 조선 후기의 학자 박광일(朴光一)의 시문집.

 

126. 목활자본. 1782(정조 6) 손자 하진(夏鎭)이 간행했다. 이를 1908(융희 2) 후손 노준(魯準)이 중간했다. 저자는 송시열의 문인이다.

1은 부 1, 90여 수, 2는 소 6편으로 대호남유생논예기류편소 對湖南儒生論禮記類編疏등 예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3·4는 서() 65편이다. 송시열·이희조(李喜朝권상하(權尙夏유자관(柳子寬) 등과 교류한 것으로 성리학과 예의 문제를 논의한 것들이다. 5~7은 잡저로서 권5예설 禮說은 가례의 주석을 가지고 변례(變禮) 문제를 송시열과 문답한 기록이다. 이외에도 몇 편의 문목이 있다.

6도 유학의 여러 문제에 관한 것으로 하도생성수병해참천지설 河圖生成數竝解參天地說·역괘강유변이내왕설 易卦剛柔變易來往說등 여러 편을 실었다. 7진호문답 晋湖問答은 객과 주인의 문답형식을 빌어 송시열의 사상을 변론한 것이다. 객이 송시열을 공격하고, 주인은 변호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윤법기절법추해설 閏法氣節法推解說은 역법을 논한 글이다. 8은 서··기 등과 우암어록 尤庵語錄, 9어록이다. 10근사록차기 近思錄箚記이다. 11 이하는 묘지·묘갈명·행장과 부록이다.

이 책은 예학, 성리학, 송시열의 사상과 문인들과의 관련기록이 풍부하여 이들의 사상과 당시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좋은 자료이다. 국립중앙도서관·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