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한여름 새벽비

jookwanlee 2020. 8. 12. 14:58
한여름 새벽비



어제는 온종일 땡볕으로 세상이 모두다 한증막이더니
새벽녘 잠을 깨니 주루룩 후두둑 한여름비가 시원하게 내리고 있다



나라의 형편은 나날이 어려워지고 앞날은 불안해져 시름은 점점 깊어 가는데
인생 칠십 바라보니 내 힘은 나날이 줄어들어 서글픈 마음 금할 길 없구나



누가 있어 변함없는 인격의 교제와 위로를 저 세상 까지 나누어 갈 수 있는 것인가!
예수는 이 세상 머리 둘 곳도 없다 했고 공자는 평생 친구가 셋만 되어도 복되다 하였다



이처럼 삭막한 인생길이나 나이 들수록 지혜의 문은 더 열리니 서럽지만은 않네
예수님과 그를 빛내주는 성현님들이 있어 늘 대화하며 살아 갈 수가 있기 때문이라네



이들이야말로 바로 지금 시원하게 내리며 대기를 식혀주는 한여름 새벽비와 같도다
이 새벽비가 내림으로 적어도 오늘은 이 세상을 이기고 누려갈 새 힘을 얻는다



2019. 8.12.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