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름을 해치는 자 (害正之人)
바름을 해치는 자는 반드시 다른 이를 사악(邪惡)한 자로 몰고 자신은 바르다고 자처하며, 나아가 동류를 불러 모아서 숨을 모아 산을 날리고 모기 소리를 모아 우레 소리를 낸다.
害正之人, 必驅人於邪, 自處以正, 至於招朋萃類, 衆呴飄山, 聚蟁成雷.
해정지인, 필구인어사, 자처이정, 지어초붕췌류, 중구표산, 취문성뢰.
- 최한기(崔漢綺, 1803-1877), 『인정(人政)』권2 「측인문(測人門)2」
위의 글은 약 170년 전의 우리나라 조선 말기 정치사회의 부패상을 그린 문장인데, 과연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형편은 어떠한가?
이처럼 한심했던 조선말기의 부패한 모습은 끝내 나라를 일본에 넘겨주는 데 이르고 말았다. 오늘날 우리가 경계하고 경계할 일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올바름을 해치는 자들이 과연 누구인가? 누가 거짓말을 밥을 먹듯이 하고 정직하지 못한 자들인가? 누가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제멋대로 허무는 자들인가? 누가 비굴하게 권력에 기생하는 자들인가? 모든 것이 그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1657년(효종7년) 영의정 백강 이경여(李敬與) 선생이 임금에게 올린 재난 극복을 위한 상차문(上箚文)에는 성심(聖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되어 마음의 중요성이 잘 드러난다.
“대개 본심(本心)이 지켜지지 않으면 덥지 않아도 답답하고 춥지 않아도 떨리며 미워할 것이 없어도 노엽고 좋아할 것이 없어도 기쁜 법이니, 이 때문에 군자(君子)에게는 그 마음을 바로 하는 것보다 중대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君子莫大於正其心). 이 마음이 바로 잡히고 나면 덥더라도 답답하지 않고 춥더라도 떨리지 않으며 기뻐할 만해야 기뻐하고 노여울 만해야 노여우니, 주자(朱子)가 말하는 대근본(大根本)은 이것을 뜻합니다. 이를 함양하는 방도는 반드시 발동되기 전에 지키고 발동된 뒤에 살피며 잊지 말아서 보존해 마지 않아야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우리의 정직하고 신실한 마음가짐은 인격의 근본이며 리더십의 기초가 된다. 만약 당신이 사람들의 신뢰를 잃는다면 당신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나 마찬 가지 일 것이며, 인격체로서 우리의 가장 치명적인 죄악중 하나는 사람들의 신뢰를 배반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디도서2장6-8절에서 ‘리더는 정직하고 신실하여 책망 받을 데가 없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 에베소서5장3절에서는 경고하기를 “음행(淫行)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도 부르지 말라. 이는 성도의 마땅한 바니라." 고 하였다.
그러나 사탄은 우리를 지속적으로 공격하여 우리가 하나님 은혜와 말씀 안에서 정직하고 신실한 마음을 갖는 것을 방해한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1장12절에서 말하기를 “우리가 세상에서 특별히 너희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거룩함과 진실함으로써 하되 육체의 지혜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행함은 우리 양심의 증거 하는 바니 이것이 우리의 자랑이라.”고 하여 하나님 자녀로서 정직하고 바른 인격체로 승리하여 감을 보여준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4장23절). 우리는 매일 매일의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잘 살펴보아야하며 하나님과 동행하여 감은 꼭 필요하다. 우리가 유혹을 만나게 되는 경우를 대비하여서도 하나님의 전지(全知)하심과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심을 지속적으로 되새겨 가야한다. 하나님은 나의 인생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시며 나와 항상 함께하신다.
스스로의 영적인 상태를 늘 살필 뿐만 아니라 아울러 나의 몸을 늘 훈련 시켜 가야한다. 고린도전서9장27절에는 “내가 내 몸을 쳐서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 이로라”고 하였다.
나라가 발전해가려면 이처럼 올바른 마음의 훈련 나아가 고매한 인격을 갖추지 못한 자는 결코 선출직이나 공직을 맡겨서는 안 된다. 세상의 작은 재능보다는 그 사람됨이 정직 신실해야 결국 모두에게 이롭고 나라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
2020. 7. 1.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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