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가 없는 하나님의 도(道)
1. 형체가 없는 도(道)
도는 텅 비어 있으나 그 작용은 끝이 없다. 심연처럼 깊어 만물의 근원이다.
(道沖 而用之或不盈 淵兮 似萬物之宗 노자 도덕경 4장)
노자는 천지를 대장간의 풀무에 비유하는 표현을 쓴다. 텅 빈 풀무가 끊임없이 바람을 일으켜 쇠를 단련하듯이 텅 빈 공간에서 만물을 생겨나 자라나게 한다. 그러므로 도는 빈듯하지만 만물의 근원이 되며 허무 그 자체이지만 만물의 바탕을 이룬다.
주역에서도 말한다. 도는 천지의 화함을 두루 에워싸서 지나치지 않으며, 만물을 곡진하게 이루어 하나도 버리지 않으며, 낮과 밤의 도를 통해서 알게 된다. 그러므로 신은 방소가 없고 역은 체가 없다(範圍天地之化而不過, 曲成萬物而不遺, 通乎晝夜之道而知, 故神无方而易无體).
주역에서는 음과 양의 범주를 빌려 도를 설명함이 다르지만, 텅 비어 있으면서도 만물의 근원이 되고 공허하되 그 작용이 끝이 없다는 점에서는 노자와 주역의 시각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
노자는 아래 기록에서 우리의 실생활 속에서 적용되는 동일한 원리를 말한다.
성인은 남 뒤에 몸을 두기에 오히려 앞서게 되고(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자신을 버리기에 오히려 자신이 보존된다.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버리기 때문에 진정한 자기 자신을 이룰 수 있다(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 도덕경 7장).
2. 하나님의 도(Way)
하나님의 도의 핵심인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무한한 사랑 역시 물론 형체가 없는데, 이는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도들을 포용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이를 체득하여 그 안에 들면 우리에게는 기쁨과 평안과 영생의 소망이라는 보이지 않는 엄청난 하나님의 선물이 주어진다.
앞서 언급한 노자나 주역에서의 '도' 역시 결국 모두 하나님의 도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우주만물의 움직임이 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에 다 있어 그 도에서 벋어남이 없으니!
'하나님의 도는 완전하고(perfect, blameless) 여호와의 말씀은 진실하니(flawless),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에게 방패시로다'(사무엘하 22:31).
정말 우리에게 필요하고 좋은 것들인 물, 공기, 사랑, 자비, 정신, 영혼 등은 모두 형체가 없음에서,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는데, 성령(聖靈)을 내게 보내주심으로 인하여 이런 하나님과 그의 사랑을 알게 하신 하나님의 깊은 은혜에 감사드릴 수밖에 없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 23:1). 다윗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며, 그의 가르침을 이처럼 따르면 내일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형체가 없는 하나님의 도, 하나님의 나를 향한 무한한 사랑이 있음에 그 안에 들어가 거하면 무엇이 부족하리요. 그러나 늘 우매하여 이를 떠나곤 하는 나를 일깨워 가고자, 하나님의 은혜를 쉬지 않고 갈구하며 살아간다.
이처럼 신실하신 하나님 외에 이 세상의 다른 모든 것들은 피조물이니 세월을 따라 모두 다 변해가기 마련이다. 그러니 세상의 일들로 인하여 너무 상심할 것이 아니며 다만 안목의 정욕, 육신의 정욕, 이세상의 자랑은 모두 버리도록 노력하자. 오직 ‘진리를 알라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하리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살아가자.
2020. 5.15. 이 주 관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숙한 사람이 되려면 (0) | 2020.05.22 |
---|---|
성인(聖人)을 표준으로 (0) | 2020.05.17 |
축복의 통로 (0) | 2020.05.15 |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0) | 2020.05.14 |
위험한 충성 (0) | 2020.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