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악에 빠지지 않으려면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 ~ 야고보서 1장14-15절
누구든 죄를 지으면 마음에 그늘이 생기고 표정이 어두워지며 결국은 불행에 빠지며 나아가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 죄를 짓지 않으려면 가장 먼저 유념할 바는 자기욕심에 끌리지 말아야한다. 세상의 욕심, 죄악의 쾌락에 끌려드는 마음을 경계하여야한다.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 잠언 4장23절
우리들의 선현들은, 마음은 예리한 칼날과 사나운 말[馬]과 같아서 제재하기 어려우며, 하늘을 날기도 하고 못[淵]에 빠지기도 하여 유지하기 어렵다고 여기고, 마음을 수양, 보존하는 것을 학문의 요체로 삼았다. 따라서 마음이 반듯이 안정(安靜)된 뒤에야 일을 이룰 수 있고 학문의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하였다. 조급함은 그와 반대로 악덕(惡德) 중의 으뜸이라고 여겨 매우 경계하였다.
주역』 「복괘」 초구(初九)에, “머지않아 되돌아올 것이니, 후회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 것이며, 크게 좋고 길할 것이다. [不遠復,無祗悔,元吉。]”라고 하였다. 과오를 바로 깨닫고 고치면 오히려 수신(修身)하게 되어 환란에서 멀어지고, 반면에 속히 고치지 않으면 돌아올 길을 잃어서 결국 곤경에 빠지게 된다는 뜻이다.
이 불원복’장(章)을 풀이하면서 포저(浦渚) 조익(趙翼, 1579~1655)선생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내가 학문에 뜻을 둔 지가 이미 오래되었는데도 지금까지 성취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그 이유를 깊이 추구해 보면 실로 이 두 가지 병통 -불선(不善)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과 즉시 고치지 못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저 천하의 큰 병통을 내가 지니고 있었으니, 성취한 것이 없었던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중에서도 고치지 않는 병통이 가장 심하기에, 나의 방에 ‘불복(不復)’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음속으로 또 다짐하였으니, 지금부터 선하지 못한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만 하면 그 즉시로 분연히 일어나서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결연히 떨쳐버리리라."하였다.~~~고전명구 2013.11.21.자에서 오세옥 (한국고전번역원)
백강 이경여 선생은 이런 맥락에서 효종대왕에게 학문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이른바 성학(聖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덕을 밝히려는 옛사람이 마음을 바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는 하였으나, 본심의 착함은 그 체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欲)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 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앞에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 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이 마음을 개발(開發)하지 않으면, 또한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 ~ 1653. 7. 2. ‘상차문’중에서
2020. 2.18.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