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단초
서양철학의 단초(端初)를 “진리(眞理)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보며, 반면 동양철학의 단초는 “덕(德)이 너희를 아름답게 하리라”라는 장자의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서의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전달된 하나님의 가르침이라고 할 것이며, 여기에서의 덕은 공자·맹자·노자·장자 등으로 대변되는 수천 년에 걸친 동양사상이 흠모하는 핵심적인 선(善)이라고 본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알려진 하나님의 가르침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산상수훈(山上垂訓)에 나오는 ‘팔복(八福)’이라고 보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심령(心靈)이 가난한 자는 복(福)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義)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태복음 5장 3-10절).
여기에서의 덕(德)은 다음의 <서경(書經)>의 문장에서 그 기본적인 의미를 찾을 수가 있다.
“하늘은 특별히 누구에게만 가까이 하는 일 없이 오직 덕(德)이 있는 사람이면 그를 돕는다.[皇天無親 惟德是輔.(황천무친 유덕시보.)]”<서경(書經)>.
이로부터 우리는 덕이란 하늘의 이치와 나아가 자연의 이치에 부합되는 모든 원리(原理)라고 말할 수가 있는데, 환언하면 도덕적, 윤리적인 이상(理想)을 말한다고 할 수가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맹자가 말한 인(仁)∙의(義)∙예(禮)∙지(智)가 그 핵심적인 항목이라고 할 것이다. 맹자가 말하기를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仁)의 발단(發端)이며,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義)의 발단이며,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예(禮)의 발단이며,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지(智)의 발단이니, 이 네 가지가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이것을 넓혀 확충할 수 있다면 족히 사해(四海)를 보존할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다면 부모도 족히 섬길 수 없을 것이다.” 하였다.<맹자(孟子) 공손추장구 상(公孫丑章句 上).
2025. 4. 8.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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