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원수를 사랑하라

jookwanlee 2024. 1. 29. 17:38

원수를 사랑하라

 

공자는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이란 말을 하였는데 그 뜻은 ‘자기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것으로, 유학에서 강조하는 ‘서(恕)’를 풀이한 말이다. 이는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중국 춘추시대 위(衛)나라의 유학자이며 공자(孔子)의 제자인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제가 평생 동안 실천할 수 있는 한 마디의 말이 있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그것은 바로 용서의 '서(恕)'이다.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답하였다[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한편 이와 관련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원수 같이 자기를 거역하는 자일지라도 만나면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였으니, 마태복음 5장 39-44절에서 “악한 자를 대적치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송사(訟事)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五里)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十里)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逼迫)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를 거역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즉각 반응하지 말고 일단 그를 위해 기도하고 난 후에 그 기도 응답에 따라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2024. 1.29. 素淡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천이 없는 사람  (0) 2024.02.01
만사분이정(萬事分已定)  (1) 2024.01.30
측근을 경계하라  (1) 2024.01.29
옛적 선한 길  (2) 2024.01.26
낮은 자리의 축복  (1) 202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