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분한 일을 당하면

jookwanlee 2022. 10. 21. 01:42

분한 일을 당하면

 

사람들은 소크라테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독약을 먹여 처형하였다.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십자가에 못 박아 돌아가시게 하였다. 공자도 여러 왕들에게 자신의 정치철학을 설명하며 세상을 두루 돌아다녔지만 모두 거절당하였다.

 

이처럼 인간 대중은 자기들이 직접 경험한 것 외에는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아울러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이 흐려지고 심한 질투심도 가지고 있어 진실을 왜곡하기 일쑤다. 이런고로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앞을 내다보는 뛰어난 인물일수록 당대에는 더 큰 고난과 반대에 직면하곤 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가려면 이러한 인간의 속성을 이해하고 더 높은 차원에서 그들을 수용하여 나가야 한다.

 

맹자(孟子)의 말 중에 ‘사단(四端) 사덕(四德: 仁義禮智)’이 있는데, 사단의 첫째는 측은지심(側隱之心)으로, 사람은 누구나 "남을 사랑하여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측은지심(側隱之心)은 사덕(四德: 仁義禮智)에서 인(仁)에 해당하는 말이 되는데, 맹자는 말하기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짐’의 극치이다”라고도 하였다. 이처럼 측은지심을 품고 인(仁)을 실천하며 살고자 한다면 “내 자신을 이해하듯 남을 이해하고 내 마음에 견주어 남의 마음을 헤아리라. [지기지피 장심비심 (知己知彼 將心比心)]” 는 ‘고금현문(古今賢文)’의 가르침은 빼놓을 수 없다.

 

한편 예수 그리스도는 말하기를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稅吏)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마태복음 5장 39-48절)”라고 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편하게 지내면 간사한 생각이 싹트기 쉽고 인간의 감정 중에 제일 절제하기 어려운 감정이 분함을 참는 것이다. 그런고로 백강 이경여 선생도 후손들에게 경계하기를 “남이 보지 못하는 데에서도 조심하여 간사한 생각이 싹 트지 못하게 하며, 분함을 참고 욕심을 막아 마음을 깨끗하고 맑게 하라<실루신독(室漏愼獨) 한사물명(閑邪勿明) 징분실욕(懲忿實慾) 일마곽청(一摩廓淸)>”라고 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웃 사람들로부터 분한 일을 당하는 경우에는 화를 내지 말고 제일먼저 그를 위해 기도하여야한다. 기도를 이어가다보면 내 마음속에 간사한 생각은 사라지고 차츰 자초지종(自初至終)의 잘잘못이 헤아려지며 나아가 이에 대한 슬기로운 대응방안도 떠오를 것이다. 만일 대응방안이 잘 떠오르지 않으면 내 생각을 내세우지 말고 계속 기도를 이어가며 기다리자. 하나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한 것이며 모든 일은 하나님의 때에 그의 뜻에 따라 처리해야 앞날의 복(福)을 가져올 수 있음을 알고 자기절제력을 발휘하자.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환난들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된 인격을, 연단된 인격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Holy Spirit)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기 때문이다.” (로마서 5장 3-5절)

 

2022.10.21. 素淡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인을 공경하고 의리를 중히 여기라  (0) 2022.10.23
성숙(成熟)에 이르는 길  (0) 2022.10.22
산과 하나님  (0) 2022.10.20
사랑나누기  (1) 2022.10.18
탐심(貪心)을 물리치라  (0) 202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