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매화는 평생 추위와

jookwanlee 2021. 6. 27. 12:18

매화는 평생 추위와 함께 살아도...

 

노익장(老益壯)이란 말은 중국 고사의 마원(馬援)이란 장군에게서 비롯되었다. 동한(東漢)의 명장이었던 마원은 평생을 전쟁터에서 보낸 명장이었다. 그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꿋꿋한 마음으로 전쟁터에서 몸소 누비며 충성하였는데, 후한서에 그에 대하여 기록하기를 "궁핍할수록 더욱 견고하여지며 늙을수록 더욱 강해졌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궁핍이나 늙음조차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큰 유익이 될 수가 있다. 행복이란 주변 환경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 진리를 배우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데에서 비롯된다.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그 속에 노래를 지니고 있고

달빛은 천 번 일그러져도 원래 모양은 남아 다시 살아나고

버드나무 줄기는 백번 찍어내도 또 새로운 가지가 나며

매화는 평생 추위와 함께 살아도 그 향기를 잃지 않는다.

 

매화는 평생을 추위와 함께 살아도 고매한 그 향기를 잃지 않는다. 매화는 아무리 추운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향기와 가치를 발하며 변함없이 행복하고 주변에 기쁨과 소망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조선 중기의 명신 백강 이경여 선생은 이런 매화를 극진히 사랑하여 우의정시절 청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청나라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억류되어 옥살이를 하고 귀국할 적에 겨울에 피는 매화의 뿌리를 가져와 부여 규암면 백강마을<지금의 부산서원(浮山書院) 앞>에 심어 기른 것이 바로 지금의 충남 문화재 122호 동매(冬梅)이다 (붙임 사진 참조).

 

“세상의 군자들이 도(道)를 따라 행하다가 중간에 그만두는데, 나는 그만둘 수가 없다. 군자는 중용의 도에 의거하여 행하므로, 은둔하여 알아주는 사람이 없더라도 후회하지 않나니, 이는 오직 성자(聖者)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君子(군자)遵道而行(준도이행)하다가半塗而廢(반도이폐)하나니 吾弗能已矣(오불능이의)로라 君子(군자)는依乎中庸(의호중용)하여遯世不見知而不悔(돈세불견지이불회)하나니唯聖者(유성자)야能之(능지)니라“ ~ 중용(中庸) 11장에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 베드로전서 4장12-13절

 

우리도 부여 동매와 같이 아무리 추워도 변함없이 그윽한 향기를 뿜어 이웃과 나라를 돕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자!

 

그리고 매화는 장미꽃과는 달리 스스로 주역으로 나서기를 즐겨하지 않으니 겸손의 미덕도 갖추고 있다고 할 것이다.

 

‘가득 찬 것을 바라면 오히려 손해를 불러들이고 겸손을 지키고 있으면 이익을 받는다. 이것이 천도(天道)이다’ ~ 서경(書經), 익(益)이 우(禹)에게 한 말. 자신의 자태를 뽐내는 장미는 가시를 지녀야 하지만 겸손의 미덕을 지닌 매화에는 가시가 없다.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 여호와를 찾는 자는 그를 찬송할 것이라 너희 마음은 영원히 살지어다” ~ 시편 22편26절

 

결국 세상의 모든 것은 나의 마음을 수양해가는 데 달려있다. 그러므로 동매(冬梅)와 같이 언제나 변함없이 향기롭고 겸손한 마음을 같도록 하자!

 

‘가늘고 작다고 말하는 추호(秋毫)의 끝보다 큰 것도 없고 가장 크다고 말하는 태산도 작은 것이다. 존재는 모두가 상대적인 것이다. 관점에 따라서 큰 것도 작게 볼 수 있고 작은 것이라도 크게 볼 수가 있다’ ~ 장자

 

1652년(효종4년) 7월2일 백강 이경여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마음을 수양할 것을 임금에게 말씀하였다. "대개 본심이 지켜지지 않으면 덥지 않아도 답답하고 춥지 않아도 떨리며 미워할 것이 없어도 노엽고 좋아할 것이 없어도 기쁜 법이니, 이 때문에 군자에게는 그 마음을 바로 하는 것보다 중대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君子莫大於正其心). 이 마음이 바로 잡히고 나면 덥더라도 답답하지 않고 춥더라도 떨리지 않으며 기뻐할 만해야 기뻐하고 노여울 만해야 노여우니, 주자(朱子)가 이른바 대근본(大根本)이라는 것이 이것입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 잠언 4장23절

 

2021. 6.27.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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