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은 최고의 덕목이다
‘하늘은 정직한 사람을 도울 수밖에 없다. 정직한 사람은 신(神)이 만든 것들 중에 최선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 세르반테스
‘인간다운 인간’이 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 것인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창조된 가장 고귀한 존재이니 하나님의 특질을 지녀야 인간다운 인간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간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그의 모든 말씀이 진리이며 거짓말은 하실 줄을 모른다. 하나님은 항상 진실하시며 성경의 말씀이 그러하고 자연의 법칙이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아담의 원죄로 죄악에 물든 우리 인간들은 너무나도 거짓말을 잘한다. 바로 이 거짓말이 수많은 악행과 불행을 불러오게 되는데도 그칠 줄을 모른다. 정직한 사람은 당장은 손해를 볼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본인은 물론 만인의 행복을 불러온다.
정직은 마치 집을 세우는 것과 같다. 집을 세울 때 약삭빠르게 요령껏 쌓아 올리는 것을 현명하고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튼튼하고 안전한 집을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직하고 우직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렇게 쌓아 올린 집만이 오랜 가치를 가질 수 있다.
흔히들 불교권이나 유교권의 나라들에서는 기독교권보다는 비교적 정직을 덜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적어도 경전만을 보면 그런 면이 있다고 본다), 우리 선조님들 중에 정직한 인품에 대한 기록이 있어 여기에 소개하고 우리들의 귀감(龜鑑)으로 삼고자 한다.
서하 이민서 선생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자. 서하 선생은 당대의 문형 대제학 등을 지내며 나라의 중요한 글들이 대부분 그에게서 나올 만큼 두루 신망이 높았고 아마도 조선 역사에서 가장 강직하게 임금에게 바른말로 상소한 분 중 한분으로 생각된다. 유명한 충무공의 명량대첩비도 서하선생의 작품이며, 생전에는 정직하고 강직한 말로 손해를 보았지만, 돌아가신 뒤에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먼저 ‘국조인물고’에 실린 서하 선생에 대한 기록을 적는다.
공은 타고난 성품이 굳세고 방정했으며 덕과 기국이 의젓하고 중후하였다. 체격은 중간 사람에 미치지 못하였으나 바라다보면 정직한 군자임을 알 수가 있었다. 평소에는 조용히 생각하며 말수가 간묵(簡默)하다가도 성의를 미루어 사람을 접할 적에는 온화한 기운이 감돌았고, 의리로써 일을 결단할 때는 용감하게 나아가고 되돌리지 않았다. 남의 악함을 미워하였고 너그러운 용서로 구제하였으며 몸을 다스리는 데는 매우 엄하게 하였고 남과의 견해를 다르게 하는 것을 일삼지 않았다. 마음이 넓고 쉬우며 평온하고 정직하여 겉과 속이 한결 같았다. 의리상 옳지 않은 것에는 비록 임금이라도 빼앗을 수 없는 것이 있었고 의리가 있는 곳에는 비록 빈천한 사람이라도 반드시 몸을 굽히고 따랐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공의 공평함에 굴복하였고 또한 감히 사사롭게 구하지를 못하였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에는 서하 선생의 정직한 인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있다.
숙종 14년(1688년) 2월2일 지돈녕부사(知敦寧府事) 이민서(李敏敍)가 졸(卒)하였는데, 나이 56세였다. 이민서는 고(故) 상신(相臣) 이경여(李敬輿)의 아들인데, 〈성품이〉 강명(剛明) 방정(方正)하고, 간묵(簡默) 정직(正直)하였으며, 조정(朝廷)에 있은 지 30 년에 여러번 사변(事變)을 겪었으나 지조(志操)가 한결같았고, 직위(職位)가 총재(冢宰)에 이르렀으나 문정(門庭)은 쓸쓸하기가 한사(寒士)와 같았으며, 한결같이 청백(淸白)한 절개는 처음에서 끝까지 변함이 없었다. 문장(文章) 또한 고상하고 건아(健雅)하여 온 세상의 추앙(推仰)을 받는 바가 되어, 국가(國家)의 전책(典冊)도 대부분 그의 손에서 나왔다. 매양 매복(枚卜) 할 때를 당하면 그 당시에 의논하는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아무를 두고 그 누가 되랴?’ 하였다. 허나 임금이 그의 강직(剛直)하고 방정(方正)한 것을 꺼려하여 그다지 우악(優渥)하게 총애(寵愛)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침내 들어와 정승이 되지 못하였다. 이에 이르러 시대의 일에 근심이 많은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는 근심과 번민이 병이 되어 졸하였다. 조야(朝野)에서 슬퍼하고 애석해 하지 않은 이가 없었으며, 비록 평일에 서로 좋아하지 않았던 자라도 정직(正直)한 사람이 죽었다고 말하였다. 그 뒤에 문간(文簡)이란 시호(諡號)를 내렸다.
[註]매복(枚卜) : 정승 될 사람을 점침. ☞
정직과 정도(正道)를 벗어나지 않는 생각과 행동만이 참된 지혜가 되는 것이고, 참으로 복된 삶을 여는 길이 되는 것이다. 정직은 가장 확실한 최고의 자본이다.
2021. 2.19.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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