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새해에 새 마음으로

jookwanlee 2021. 1. 1. 11:57

새해에 새 마음으로

 

마음의 평안이 없다면 세상 모두가 헛것임은 사람의 마음이 그 생명에 가장 소중하기 때문이리라. 이에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 내 마음을 더욱 수양(修養)해 갈 것을 거듭 다짐해본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말하기를 대개 본심이 지켜지지 않으면 덥지 않아도 답답하고 춥지 않아도 떨리며 미워할 것이 없어도 노엽고 좋아할 것이 없어도 기쁜 법이니, 이 때문에 군자에게는 그 마음을 바로 하는 것보다 중대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君子莫大於正其心). 이 마음이 바로 잡히고 나면 덥더라도 답답하지 않고 춥더라도 떨리지 않으며 기뻐할 만해야 기뻐하고 노여울 만해야 노여우니, 주자(朱子)가 이른바 대 근본(大根本)이라는 것이 이것입니다.”라고 하였는데 (1653년 백강 이경여 선생의 上箚文 중에서), 잠언 423절에도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여 같은 취지의 말씀을 하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경에는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예레미야 179)”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성경은 경계하기를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린도전서 1012)”고 하였고 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언 1618)”라고 말하면서 교만한 마음, 거만한 마음을 특히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시인 도연명(陶淵明)마음이 멀면이란 아래의 시()에서 우리에게 마음가짐에 대한 지혜를 일러준다.

 

사람 사는 곳에 초가를 지었으나,

시끄러운 거마(車馬) 소리 들리지 않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는다면,

마음 멀면 땅은 저절로 궁벽해지는 법이라오.

 

동쪽 울 밑에서 국화를 따다가,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보노라.

 

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이에 신축년 새해 벽두에 도연명의 속세에 초연(超然)한 모습처럼 특히 교만한 마음, 거만한 마음을 멀리할 것을 다시금 새겨본다. 나도 원죄(原罪)로 인해 죄악에 물든 사람으로 부패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 매사에 조심하며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敬畏心), 진리에 대한 열망으로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가로이 남산을, 담담하게 천국을 바라보리라!

 

2021. 1. 1.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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